희망연속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의 차원이 다른 자신감 본문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 선수.
올해 22살 어린 소녀에 불과한 안세영에게서 요즘 많은 기쁨과 자신감을 얻고, 배우고 있습니다.
그녀의 자신감, 용기, 정신력 등은 다른 사람에게서 좀처럼 찾기 힘든 차원이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전영 오픈 결승전, 중국 최강 왕즈이 선수와의 2게임 6대 6 스코어에서 1분 30초에 달하는 79번의 역대 최장의 랠리에서 승리한 후 탈진상태로 코트에 누워버린 모습은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장면으로 꼽힐만 합니다.

사실 안세영은 일본 야마구치 선수와의 준결승전에서 다리 근육통증을 입어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결승전을 앞두고 감기까지 앓아서 더욱 힘들었다고 하니까요.
왕즈이 선수와의 결승전을 보노라니 누가 보기에도 안세영 선수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굴의 투혼으로 승리한 안세영은 우승 소감에서 "이제 내가 여왕이다 (I'm a queen now)"라고 말하며 왕관을 쓰는 모습의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 전영 오픈의 대진표를 보고 안세영의 우승이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2강에서 중국의 신흥 강호 가오팡제, 16강에서 유럽 최강인 스코틀랜드의 커스티 길모어, 8강에서는 안세영의 천적인 중국의 천위페이와 대전하였고, 4강에서 일본 최강 야마구치, 그리고 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인 왕즈이를 상대하게 되었죠.
현존하는 세계 배드민턴 최고 강호들이 총 망라되어 들어가 있는, 누가 봐도 힘든 죽음의 대진표였고, 안세영 본인도 "이게 맞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모두 이겨야만 챔피언이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하니까요.


귀국 인사에서 기자들이 지금이 100% 전성기 아니냐고 묻자 "아직 나는 보여줄게 많다."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표현했으며, 하나은행 농구선구 김정은이 후배들에게 했던 "반복에 지치지 않아야 한다"라는 말을 명심하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안세영 선수는 작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후에 배드민턴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발언을 해 격려와 비판을 함께 받았습니다. 하지만 배드민턴 천재소녀의 이 같은 발언은 큰 울림이 있었고 많은 후폭풍을 가져왔습니다.
과거 불굴의 투수 최동원과 바둑천재 이세돌이 기득권 세대의 낡은 관행을 비판하는 발언을 해서 많은 공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혹시나 안세영 선수의 앞 날에 먹구름이 끼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뛰어난 실력과 배짱으로 파도를 덮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죠. 안세영 같은 천재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이지 감히 누가 그러겠습니까. 또 앞으로는 그런 낡은 관행과 악습이 개선되어야 마땅합니다.
안세영의 차원이 다른 자신감과 투혼 정신이 오늘의 우울한 시대에 한줄기 청량감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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