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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서울 개인택시복지회 탈퇴

희망연속 2024. 11. 21. 13:19

 

서울 개인택시는 택시를 팔고 나갈 때 '이직 위로금'을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근무연수에 따라 일종의 가산점을 줘서 오래 근무할수록 받는 금액이 많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령화 여파로 개인택시를 팔고 나가는 기사가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재원은 기사들로 부터 걷어서 주도록 되어 있는 탓에 제도 운영에 비상등이 들어오고 있다는 말이 수년 전부터 돌기 시작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현재도 지급하지 못한 이직 위로금이 200억 원 이상에 달한다고 하더군요.
 
지금 택시를 팔고 떠나는 사람들은 2년 반 정도 후에 받을 수 있고, 중도에 탈퇴한 사람은 5년 후부터 순차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고 사실은 언제 받게 될지 기약이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제가 7년 전 개인택시에 처음 입문할 때는 복지회가 일종의 기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들었고, 그래서 기사들로 부터 매월 회비를 받아 적립하여 운영한 수익으로 퇴직 위로금을 준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매월 회비를 걷어 퇴직하는 기사에게 전별 위로금 형식으로 주도록 되어 있는, 말하자면 계(契)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죠.
 
전에는 매월 복지회비를 100,000원 이상을 냈던 것 같고, 지금은 월 67,000원 정도를 내고 있으니까 기사들 입장에서는 결코 적은 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개인택시를 그만두고 떠나는 사람에게 남아 있는 기사들이 조금씩 모아 퇴직 위로금으로 전달하는 제도의 취지는 나름대로 의미있고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복지회는 관련 제도를 고치고 지출 경비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먼저 했어야 맞습니다. 말하자면 복지회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를 구한 다음 지급 가산점 제도를 낮추든지 해서 지급금액을 줄이는게 우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구 노력은 하지 않고 그저 이직 위로금 지급을 퇴직 뒤로 자꾸 연기해서 주는 방법을 택한 것은 이른바 전형적인 책임회피요 폭탄 돌리기일 뿐입니다.
 
진작에 탈퇴를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같은 배를 타고 있는데 나만 혼자 도망치는 걸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일종의 책임감 때문에 지금까지 남아 있다가 이번에 결국 탈퇴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비록 탈퇴했지만 복지회 상황이 반전되는 계기가 만들어져서 모든 기사가 제대로 된 혜택을 받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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