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 안의 클래식 FM 본문

서울 택시세상

택시 안의 클래식 FM

희망연속 2024. 11. 6. 08:46

택시기사들의 최고의 친구는 라디오일겁니다. 많은 시간을 1평 짜리 작은 공간 안에서 지내야 하는 탓에 라디오와는 어쩔 수 없이 친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택시기사들은 그냥 무심코, 관행적으로 공중파 방송의 일반 라디오를 켜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KBS 클래식 FM을 듣습니다.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등은 약간 머리가 아프고, 자동차 소음 때문에 집중해서 듣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음악방송 특히 클래식을 들으면 웬지 마음이 편안하고 차분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택시 시동을 켜자마자 KBS 클래식 FM(93.1 Mhz)을 무조건 틀어 놓습니다.
 
클래식에 조예가 있냐구요? ㅎㅎㅎ
 
몇 년째 클래식 방송을 택시에서 듣고 있지만 한마디로 꽝입니다. 클래식 문외한이죠. 그냥 클래식의 조용한 선율과 진행자들의 차분한 목소리가 좋습니다.
 
택시 손님들 중에는 반가워 하면서 클래식 볼륨을 높여 달라는 분도 있고, 라디오를 아예 꺼달라는 손님도 있습니다. 스마트 폰을 보는데 방해된다고 그러는 것이겠죠.
 
제가 문외한인데도 클래식 방송을 듣는 이유는 여자손님들 때문입니다. 특히, 새벽이나 야간 시간 대에 여자 손님이 택시에 타게 되면 약간 어색한 기분이 들 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클래식 방송을 틀었더니 분위기가 훨씬 나아지더군요. 물론 저만의 느낌이겠지만.
 
클래식 방송으로는 KBS 라디오 클래식 FM이 유일합니다. MBC나 SBS에서도 방송하면 좋겠는데 수지타산이 안맞아서 어렵다고 합니다.
 
KBS 클래식 방송이 광고없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도 스폰서가 안붙어서 그렇다고 하니까요.
 
청취자 입장에서는 댕큐죠. 광고가 없으니 아주 좋습니다. CBS 라디오 음악방송 (93.9 Mhz)도 좋기는 한데 광고 때문에 싫어져서 지금은 오후 6시부터 8시 까지 하는 '배미향의 저녁 스케치' 외에는 거의 듣지 않고 있습니다.
 

 
 
클래식 프로그램 중에서 아침 7시부터 9시 까지 방송되는 '출발 FM과 함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출근시간 대여서 행진곡, 우렁찬 교향곡 등 비교적 경쾌한 음악이 자주 나오는 편이죠.

진행자인 이재후 아나운서 목소리는 남자인 제가 들어도 너무 감미롭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천상의 목소리라고 할까.
 
저는 처음에 이재후 아나운서가 성악가나 성우 출신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스포츠 중계와 각종 행사 진행도 맡아 하는 중견 아나운서 이더군요.
 
아무튼 이재후 진행자의 목소리와 클래식을 듣는 시간은 정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클래식 FM 방송의 진행자를 살펴보니 대부분 아나운서입니다. 전에는 성악가 등 전문인들이 상당수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죠.
 
예산절감이 주 목적인 것 같은데 작년에 KBS 수신료 의무 징수제가 폐지된 이후 수신료 수입이 많이 줄어든 탓이 큰 것 같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