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서울 택시기사의 강철멘탈 본문
어제 일요일 오전, 가회동 가는 손님이 탔는데 이른 시간이니 종로 일대 교통이 괜찮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오전 10시경인데 벌써 경찰이 쫘악~.
재빨리 택시 머리통을 돌리는데 잠실 롯데타워 콜이 뜨더군요.
60대 부부로 보이는 손님을 태우고 종로 3가, 남산 1호터널, 한남동을 거쳐 올림픽대로를 향했습니다.
다른 일요일 같았으면 20분이면 갈 수 있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는거 아닙니까.
전국의 관광버스란 관광버스는 다 모여 있는 듯 했고, 경찰버스도 그에 못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 난거 아닌가 했습니다. 손님도 답답했던지 이것 저것 묻더군요.
부산에서 개인택시를 하고 있는데 더위를 피해서 2박 3일 여름 휴가를 이제야 왔다고.
부산도 교통이 많이 막히는 도시이지만 서울에 비하면 새 발의 피 같다고 하면서 서울 택시기사들 정말 대단하다고 연신 말을 합니다. 강철 멘탈이랍니다.
ㅎㅎㅎㅎ, 강철 멘탈. 택시 손님에게서 제가 좋은 말을 들었네요.
강철 멘탈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멘탈 아닙니까.
서울 택시기사들의 숙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려니 해야죠.
전국의 개신교 신도들이 모여서 동성혼 반대 집회를 여는 것 같은데 종로, 광화문, 여의도, 서울역 일대 그러니까 서울 시내 거의 모든 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이죠.
저녁에 귀가해서 뉴스를 보니 극심한 교통정체는 물론이고 확성기 소음 때문에 시민들이 고통을 많이 받았다고 나오네요.
전광훈 목사인지 누군지 하는 양반이 일요일이면 맡아 놓고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하는거야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 집회 같은 것은 거의 광기(狂氣) 수준의 집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대로 길 막고, 확성기 틀어 놓고, 교통 대란이 일든 말든, 시민 귓청이 떨어지든 말든 무조건 집회 하라고 에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을까요.
그렇게 하면 역효과 난다는 것을 알고도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집회나 공연, 행사를 하더라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향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규모 종교집회는 잠실운동장이나 효창운동장에서 하는게 맞죠.
집회나 시위 하는건 좋은데 제발 이런 식으로 하지 말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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