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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세상

알바생은 택시, 사장님은 버스

희망연속 2024. 8. 29. 15:16

아르바이트 하는 젊은이들 많잖습니까. 그 알바생들은 택시를 잘 타고, 정작 알바를 고용하고 있는 사장님들은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스갯 소리이긴 한데, 우리 사회 현실을 나타내 주고 있기도 하죠.
 
젊은이들은 아르바이트로 돈을 쉽게 벌고, 또 소비성향이 높으니 택시를 자주 타는 반면에 자영업을 하는 사장님들은 점포 운영하느라 돈을 타이트하게 쓸 수밖에 없어서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제 초저녁 때, 4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 손님을 태웠는데 "기사님, 요즘 힘드시죠." 하면서 말을 붙입니다.
 
회사 그만두고 편의점을 연지 2년차, 와이프는 주간, 손님은 야간에 교대로 일하고 주말에는 알바를 쓴다고 하는군요.
 
와이프와 교대로 일을 하니 인건비는 절약되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면서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다고 쓴웃음을 짓습니다.
 
회사 다닐 때보다 수입은 그나마 나아서 다행인데 와이프 고생이 맘에 걸린다고 목소리에 힘이 빠집니다.
 
가게 알바생이 걸핏하면 택시로 출근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도 20~30대에 택시를 많이 탔지만 가게를 연 뒤부터는 가급적 택시를 안타고 버스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부부가 주야 교대로 일을 하고 있는 셈인데 결국 인건비 따먹기인 셈입니다. 두 아이는 처가댁에서 돌봐주고 있어서 현재는 괜찮지만 장모님도 나이가 80이 넘어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하네요.
 
오늘 저녁에 와이프가 오랜만에 약속이 있다고 해서 조금 더 일찍 교대해 주고자 택시를 탔다고 합니다.
 
우리네 삶이란 알고 보면 오십보 백보인 것 같습니다. 다들 나름대로 사연도 있고 고충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그 젊은 편의점 사장 손님은 그래도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 가족을 위해 성실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까운 맘이 들었습니다.
 
직장을 정년퇴직한 후에 개인택시를 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나중을 생각해서, 노후를 대비해서, 자식들 미래를 위해서, 오늘의 고생을 조금 더 참고 저축을 많이 하는게 좋을 것 같다며 한마디 했지만 요즘 영리한 젊은분들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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