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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강남의 오후는 교통지옥

희망연속 2024. 8. 23. 09:22

 

차 막히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마는 택시는 수입과 직결되어 있는 탓에 교통정체에 아주 민감합니다.
 
차가 막히면 돈이 안되죠. 그래서 택시기사들은 차 막히는 곳을 피해서 막히지 않는 곳으로만 다니려고 혈안이 돼 있습니다.
 
특히, 오후 시간대 강남은 차가 늘상 막히는 곳이어서 아주 가기가 싫은 곳입니다.
 
어제 오후 3시경,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손님을 태웠는데 손님이 도곡역이라고 말하는 순간 몸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찔했습니다. 
 
명동에서 도곡역은 1호 터널, 강남대로, 양재역, 남부순환로를 거쳐 가거나 신사역, 논현역에서 좌회전해서 도산대로를 거쳐 내려가는 코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리 가나 저리 가나 모두 숨막히죠.
 
내비게이션을 켜니 소요시간이 1시간이 넘게 나오네요. 허걱.
 
손님에게 "도곡역까지 1시간이 넘게 나오는데요." 하고 말을 했는데 손님은 묵묵부답입니다. 가타부타 말을 해야지 원. 그렇게 막히면 내려서 지하철 타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은근히 기대했건만.
 
1호 터널부터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1시간 10분 정도 고행의 시간을 보낸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더니 손님은 아무런 말도 없이 카드 찍고 내려 버리더군요.
 
그 손님은 차가 막히면 택시는 날라 다녀야 할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걸까. 드론 택시도 아닌데.
 
도곡역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데 모든 도로가 꽉 막혀 있었습니다. 힘들게 양재동 쪽으로 가서 조금 숨을 돌린 후 사당동, 방배동 쪽으로 빠졌는데 역시나였죠.
 
누굴 탓하겠습니까. 
 
운행을 하면서 항상 오후시간에는 강남으로 가지 않으려고 차 방향을 조절하고, 강남 목적지 콜이 많이 떠도 그냥 패스하고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죠. 손님이 가자고 하면 가야 합니다.
 
택시는 가만히 있어도 요금이 올라가지 않느냐고 말을 하지만 '시속 15km 이하일 경우 30초에 100원'이 올라 가는데 아무리 막혀도 꼴랑 몇백 원 올라가는게 현재의 택시요금입니다. 의미 없음이죠.
 
강남지역의 교통은 해가 갈수록 상황이 안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후 시간부터 저녁 9시 정도까지.
 
강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콜이 많이 울리죠.
그래서 좋긴 하지만 막힐 타임엔 잡고 싶어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손님은 손님대로 불만이구요.
 
강남지역에 대형 업무, 상업, 유흥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것이 큰 원인인 만큼 다른 곳으로 분산을 시켜야 맞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지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에 있는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SH공사 등을 강북으로 이전하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유야무야.
 
강남고속터미널은 물론이고 서울세관, 서울 조달청 등 공공기관이 강남지역에 있을 이유가 있을까요. 강남 땅값이 비싸니 팔고 서울의 다른 곳으로 충분히 옮겨 갈 수 있을텐데.
 
아무튼 강남의 교통상황,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갈수록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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