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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소리 안들으려면

희망연속 2024. 7. 12. 13:37

택시를 운행하면서 절실히 느낀게 있습니다. 정치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쪽, 좌파, 진보진영, 민주당을 비하, 비난하는 쪽에 젊은이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전부가 다 나이든 사람들입니다.
 
젊은층 손님들은 택시기사가 말하는 것도, 라디오 소리도 싫어하는 편이고 그저 스마트폰에 푹 빠져 갑니다.
 
어제 오후 시청역 앞을 지날 때였죠. 얼마 전 발생한 역주행 사고가 맘에 걸려 가급적 12번 출구 쪽은 쳐다 보지 않고 가고 있는데 옆 자리에 앉은 장년 남자 손님이 말을 합니다.
 
"웨스틴 조선호텔 앞에서 시청역 까지 4차선 도로는 일방통행이어서 사고 차량처럼 역주행하기가 아주 쉬워요. 근데 옛날에는 일방통행이 아니고 플라자호텔 쪽 1차로가 시청역까지 직진차로로 되어 있었고 박원순이가 시청앞 광장 만들면서 일방통행으로 만들어 버렸단 말이야."
 
어디서 들었기는 한것 같은데 팩트가 틀렸죠. 
 
2004년에 지금과 같이 일방통행로로 변경한건 맞지만 박원순이 아닌 다른 시장 때였죠. 그리고 누가 서울시장이든지 일개 도로 일방통행까지 일일이 간섭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습니다.
 
도로 표지판 설치나 일방통행 지정 등은 경찰이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갈텐데 말이죠.
 
결국 그 손님 왈 역주행 참사까지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고, 그걸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민주당을 걸고 넘어지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가만 있으려다가 너무 황당해서 그건 아니다라고 짧게 한마디 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열을 내면서 좌파, 젊은 놈들, 민주당 때문에 나라 꼴이 한심하니 어쩌니 나가도 너무 나가는 말을 지껄이더군요.
 
어이 없었습니다. 이런 말을 받아주기라도 하면 얼씨구나 하고 무슨 말을 할 지 몰라서 그냥 웃고 말았고, 다른 말은 일절 하지 않았죠.
 
그리고 부부인 듯 한데 와이프는 뒤에 타고 옆 자리도 비었는데 왜 운전석 옆에 타가지고 저러는건지 원.
 
옆 모습을 보니 나이도 그렇게 까지 많지 않아 보이는, 50대 후반이나 60 정도로 보이는데, 단단히 겉늙었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웃고 말았습니다.
 

 

 

참 이상하죠. 나이가 80, 90대라면 그래도 마지못해 이해를 할텐데.
 
요즘 60대가 노인 축에 끼는 나이입니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을 하고 청년들을 무례하다고 일방적으로 까대기한다면 자기 자식도 청년 세대일텐데 자식들까지도 욕먹이는 격이 되죠.
 
자기 생각이 옳고, 다른 사람은 무조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이든 세대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니 꼰대 소리 듣는것이죠.
 
요즘엔 나이 가지고 위세 부리면 진짜 꼰대 취급 당합니다. 나이 먹은게 장땡이 아니니까요.
 
어디 가서든 정치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말고, 다른 사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젊은이 앞에서 나이 따지고 대접 받을라 하면 안됩니다. 
 
매사에 내가 먼저 솔선수범 해야죠. 꼰대 소리보다야 안꼰대 소리 듣는게 훨 낫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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