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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앞 역주행 사고원인이 정확히 밝혀지기를

희망연속 2024. 7. 12. 17:34

서울시청역 앞 일방통행 도로 위에서 발생한 역주행 차량 사고로 인해 9명의 젊은 남성이 사망했습니다.
 
택시를 운행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그 도로를 지나 다니는 관계로 더욱 가슴이 아프게 느껴집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사고원인이 차량 급발진이라 주장하고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서 경찰이 조사중이기는 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 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그 일방통행 도로가 약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손님을 태우고 나오면서 몇번을 헷갈린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웨스틴 조선호텔 로비에서 나오면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는 경우에도 동일합니다) 정면에 그 일방통행 도로가 있는데 전방에 신호등이 없어서 자칫 잘못하면 그대로 역주행 진입을 하기가 쉽습니다.
 
 

웨스틴 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면 시청역 앞으로 가는 일방통행 4차선 도로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도로 바닥에 좌회전 금지 표시가 되어 있지만 신호등은 없죠. 앞에 보이는 흰색 건물 앞면에 초록색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게 바로 진입금지 표시판입니다.
 
주간에도 식별하기가 쉽지 않고 야간에는 더 안보이는 편이죠. 좌회전과 직진이 전부 안되죠. 오직 우회전만 가능합니다. 우회전 하면 서울시청과 프레지던트 호텔, 롯데호텔 방향입니다.
 
 

확대한 시진입니다. 정면도 아니고 왼쪽에 붙어 있어서 식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나오는 차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교통신호등을 설치하지 않은 것 같은데 택시처럼 자주 다니는 경우에도 헷갈리는데 초행길이면 역주행하기 쉽습니다.
 
그래서일까. 사고운전자가 역주행인줄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사고책임이 면해지는건 아니겠지요.
 
 

4차선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해서 사고를 일으킨건데, 아무튼 차량 급발진이라고 해도 안타까운건 마찬가지입니다. 도로 경계석이나 건물에 부딪쳐서 속도를 줄였어야 맞고, 수십년을 운전으로 밥먹고 산 베테랑 기사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예전에는 한화빌딩(더 플라자 호텔) 쪽에 시청역 방향으로 가는 진행 차로가 있었는데 그 진행차로를 2004년에 서울시청 광장 조성과 함께 없애고 일방통행로로 변경했다고 하죠. 시청역 방향 진행차로가 있으면 아무래도 세종대로로 우회전하는 차량과 맞물려 교통정체가 심해지리란 우려 때문이었을겁니다.
 
아무튼 경찰에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니 기다려 봐야겠죠.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천추의 한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사고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온종일 운전대와 씨름하는 저와 같은 택시기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운전자들 모두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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