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영구임대아파트의 무상 에어컨 본문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분이 이사를 하게 되어 다녀 왔습니다.
지인이 이사한 곳은 경기도 어느 도시에 있는 작은 영구임대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이 26 제곱미터이니 7.5평 정도되는 통 1룸이죠.
작년 말에 입주를 시작한 신축 단지로 실내 에어컨이 무상 설치되어 있습니다.
2019년 이후에 분양한 영구임대아파트에는 에어컨을 무상으로 설치하고 있다는 군요.
원래는 기존에 건설된 영구임대아파트에도 에어컨을 무료로 설치하려고 했으나 LH의 재정사정으로 신축 아파트에만 설치하고 있답니다.
기존 아파트에 까지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단순히 에어컨을 다는데 국한되지 않고 전기시설 용량을 늘려야 해서 돈이 많이 들어 가겠죠.
생각해보니 여름철 날씨는 갈수록 더워지는데 기초수급자 등 어렵게 사는 분들은 주거시설이 취약해서 무더위를 힘들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그래서 영구임대아파트에 에어컨을 전부 설치하기로 했으나 결국엔 이렇게 후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지인이 입주한 아파트는 다른 공공임대(행복주택) 아파트 단지와 섞여 있고, 신축이다보니 환경이나 시설 모든 면이 깔끔하고 좋게 느껴졌습니다.
실내 에어컨은 물론이고 지역난방에 전기렌지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우리네 집은 아직 가스렌지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웃고 말았습니다.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하는 분들은 기초수급자, 장애인, 보훈대상자 등 취약계층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입주하게 되는데 임대료 또한 굉장히 저렴해서 주거복지 면에서는 큰 혜택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26형 아파트 보증금이 2백만원 대, 월 임대료 또한 5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고, 그나마 월 임대료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무료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지인은 제가 어릴 적에 바로 이웃집에 살면서 저희와 아주 가깝게 지냈던 분입니다. 예전엔 모두들 그렇게 살았기도 했지만 이 분은 유난히 정도 많고 부지런 하셔서 어려운 일을 당한 이웃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고향을 떠난 후로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수년 전에 아는 분의 도움으로 경기도 어느 도시에 홀로 살고 계신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바로 달려가 뵈었습니다.
올해 연세가 80대 중반이지만 무릎이 안좋아 거동이 약간 불편하실 뿐 다른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가족이 없는 탓에 지난 세월동안 힘들게 살아 오신 것 같았고, 다행히 고향 친구가 사는 경기도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초수급자로 책정되어 어렵기는 하지만 나름 편안한 삶을 보내고 계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살고 계시는 반지하 방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오래된 탓에 냄새가 나고,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들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LH에서 짓는 임대아파트를 알아 보게 됐고, 마침 같은 도시에서 신축 영구임대아파트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을 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사하기를 꺼려하셨으나 현재 살고 있는 방의 임대료보다 영구임대아파트의 임대료가 더 저렴하다는 설득에 마음을 돌리시기도 했구요.
막상 이사를 하여 에어컨이 있는 새 아파트에 살게 되니 눈물까지 흘리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영구임대아파트 전기료는 많은 할인혜택이 있으니 전기료 걱정은 하지 마시라 누누히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에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를 한 지인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무상 에어컨, 전기렌지, 지역 난방, 저렴한 임대보증금, 월 임대료 지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복지는 참 잘 되어 있고, 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 선정과정은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구임대아파트 입주자는 대상자가 한정되어 있어서 입주자를 LH가 아닌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주자 모집 공고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 단점입니다. 취약계충은 인터넷 같은거에 약하고 주변에 도와줄 사람도 적기 때문이죠. 따라서 해당되는 취약층에 서면이나 휴대폰으로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정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이번에 다행히 운이 좋아서 그렇지 까딱했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뻔 했다는거죠.
아무튼 여름 무더위나 겨울철 추위 걱정없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되어 저 역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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