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불꺼지는 서울의 밤, 택시영업도 곤두박질 본문
24시간 꺼지지 않던 서울 야간 유흥업소의 불이 요즘 빠르게 시들어 가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한국의 밤문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죠, 다이나믹 코리아의 상징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심야에 먹자골목, 유흥업소를 출입하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하고, 이게 단순히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지만 그 것보다는 밤문화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주요 먹자골목 새벽시간 카드 결제 건수를 비교했더니 2020년에 비해 2023년에 최고 45.8%, 최저 11%가 줄어 들었다는 통계가 나왔죠.
2020년은 코로나가 시작된 해였는데 작년 상황이 그 때 보다도 못하다는 것은 정말 문제가 심각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 먹자골목 조사대상에 홍대부근, 신촌, 건대입구, 방이동, 잠실, 영등포, 강남 등 서울의 대표적인 곳이 빠져 있는데 아마도 상인회가 조직되지 못한 지역은 제외되어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상인회가 없으면 데이터를 조사하기가 사실상 어려우니까요.
택시기사인 제가 밤 시간에 돌아 다녀봐도 확실히 심야 유동인구가 줄어 들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야간 유동인구가 많아야 택시손님도 당연히 많겠지요. 밤문화는 택시 심야영업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에 택시승객이 1년 전에 비해 25%가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죠.
그렇다면 이렇게 밤문화가 갑자기 시들고 있는 이유는 무얼까.
뭐니뭐니해도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합니다. 경기가 좋아야만 월급이 많아지고 소비가 늘지만 경기가 안좋으니 누가 지갑을 열겠습니까. 특히 불경기에는 유흥가의 불이 가장 먼저 꺼진다고 하니까요.
아울러 개인주의를 선호하는 세태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개인보다는 단체, 집단과의 유대관계를 우선시해 왔지만 코로나 사태와 불경기의 영향을 받아 급격히 개인주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더욱 그런 경향이 느껴집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 간다면 한국 특유의 밤문화는 빛을 잃고 외국처럼 불꺼진 밤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일부에서는 심야 택시요금을 많이 올려서 그 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 하는 말을 하지만 그건 한마디로 트집잡기죠. 택시비 무서워 야간에 술을 덜 마시고, 만남을 자제한다는 논리는 지나친 비약입니다.
그나저나 하루속히 경제상황이 호전되어 시민들 호주머니가 두둑해져서 상권도 활성화 되고, 택시손님도 늘어나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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