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기사님, 한달에 얼마정도 버세요? 본문
택시를 운행하다 보면 손님들로부터 택시에 관해 종종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그런 손님에게는 최대한 친절하게, 상세하게, 긍정적으로,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이야기 해주고 있는 편입니다.
혹시나 부정적으로, 불친절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그게 낫죠.
그런데 얼마 전 어떤 택시 손님이 다짜고짜 한달에 얼마 버냐고 물었을 땐 솔직히 당황했었습니다.
택시영업하기 어떠세요, 하루 몇 시간 정도 일하세요, 힘들지 않으세요 등등 듣기 좋은 말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수입에 관해 물어 보는게 최소한의 룰, 예의가 될텐데 단도직입적으로 수입부터 물어 보면 그 것이 참.
그냥 건성으로 대충 이야기하고 말았습니다만 기분이 별로 좋을 리 없었죠.
택시는 노동의 댓가가 박한 편입니다. 다들 익히 알고 있는 사항이잖습니까. 따라서 돈만 보고 택시를 하고자 한다면 저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택시업의 장점 또한 많은 편입니다. 따라서 택시업에 관심이 있다면 장점을 먼저 찾아 본 다음에 택시의 단점을 상쇄하려는 생각을 가져야 옳습니다.
택시업이 노동 환경은 열악한 반면에 보수는 적은 편이어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에겐 어울리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 사람은 맞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직장을 퇴직한 사람, 제2, 제3의 직업으로 택하려는 사람, 출퇴근이나 상사, 동료들과의 관계를 떠나 자유스럽게 일하고 싶은 사람 등에게는 좋은 직업일 수 있습니다.
택시업으로 버는 수입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와이프가 돈을 벌거나 다른 수입원이 있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직업일 수도 있습니다.
저의 예를 들어보면 하루에 주간 근무중심으로 12시간 정도 일을 하는 편이고, 수입은 20~23만원 정도 버는 편입니다.
한달에 평균 20일 정도 일을 하고 있으니 월 400~45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죠.
여기에서 연료비, 조합비, 보험료, 자동차 수리비 등 공제비용 25~30%를 빼고 나면 300만원 정도를 실수입으로 벌게 됩니다.
금년 초에 택시요금이 인상되어서 그나마 이 정도이고 그 전에는 더 적은 금액을 벌었던 셈이죠.
코로나 때는 정말 생각하기도 싫구요.
물론 택시기사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더 버는 기사도 있고 소일거리로 조금 버는 기사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형편과 체력에 맞게 목표금액을 정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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