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인천공항 택시대기장의 청결환경 본문
인천공항 택시대기장은 세계 유명 국제공항 중에서도 손꼽히는 시설이라고 합니다. 택시만을 위해서 이렇게 별도의 시설과 공간을 갖춘 공항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니까요.
하기사 만약에 인천공항에 저런 택시대기장이 없다면 아마 난장판이 될지도 모르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겁니다.
1터미널 택시대기장 시설 중에서 가장 열악했던 것이 바로 화장실이었는데 얼마 전에 보수를 해서 상당한 수준으로 좋아졌습니다.
이 화장실이 전에는 남녀 공용으로 되어 있었고, 남자용은 공간이 좁아서 정말 최악의 환경을 자랑했었죠.
불결해서 이용을 못할 정도여서 어쩌다 대기장을 가게되면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여자화장실을 아예 없애고 남자 전용으로 바꿨습니다. 이게 맞는겁니다. 여자용은 옆에 식당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아쉬운게 화장실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들의 비매너입니다.
어제 대기장에 들러서 화장실에 갔더니 어떤 기사가 세면기에서 걸레를 빨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다른 기사가 화장실 양변기가 막혔다고 관리사무소에 전화로 항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가 막혔죠. 세면기에서 차닦는 걸레를 빨고 있다니. 자기 집에서도 그럴려나.
시설을 보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퀴퀴한 냄새가 많이 납니다. 관리사무소 측에서 독한 소독제를 마구 뿌려댄 탓인지 역한 냄새도 나구요.
대기장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화장실도 그렇고, 또 곳곳에 담배꽁초는 얼마나 많은지.
청소하는 분들이 감당을 못할 정도로 보입니다. 청소하면 뭘합니까, 더 많이 버리는데.
화장실이 바로 붙어 있는데도 화장실에 가지 않고 건물 뒷편으로 가서 소변을 보는 기사들 때문에 주변에서 냄새도 많이 납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공항 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 화장실이 부족하다고 불평만 할게 아닙니다. 이용을 잘하는게 우선이죠.
옛날에 예비군 훈련 받을 때 평소 멀쩡한 사람도 에비군복만 입으면 아무데서나 소변을 보고, 담배꽁초와 쓰레기 함부로 버리곤 해서 욕 먹었잖습니까.
아마도 심리적으로 그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제복, 군중 심리에 편승해서 '나 하나쯤 아무렇지도 않을거야, 누가 알겠어' 하는 묘한 심리 말입니다.
택시기사도 개개인을 별도로 만나 보면 다들 말 잘하고 아는 거 많고 똑똑한 편입니다. 그런데 택시 핸들잡고 돌아 다니게 되면 '에이 모르겠다. 나 하나쯤 어때' 하는 심리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천박한 공동체 심리? 후진성 귀차니즘 심리?
저 역시 그래서 많이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부터 잘하자' 이런 마음이죠.
시간이 맞으면 택시 대기장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잘 사먹곤 합니다. 1끼에 5,500원.
코로나 이후 건강과 위생에 대한 의식에 많은 변화가 있어서 요즘엔 이런 단체 급식이 땅기더군요. 전에 직장 때는 잘 안 먹었는데.
시내에서 영업할 때에도 이런 단체 급식을 먹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주차 문제도 있고 여의치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개별 음식점 보다는 환경이나 위생상태가 훨 나으니까요.
요즘에는 공항 구내식당에도 변화가 생겨 2,000원이 더 비싼 7,500원 짜리 특식메뉴도 생겼습니다.
어떤 때는 달걀 프라이, 돈까스도 있고, 어제는 닭 칼국수를 팔더군요. 처음 먹어 봤습니다.
국물은 맛있었지만 닭고기가 살짝 덜 익은 느낌.
그래도 메뉴가 다양해져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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