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영업의 효율을 올리는 방법 본문

서울 택시세상

택시영업의 효율을 올리는 방법

희망연속 2023. 8. 17. 12:56

 

 
며칠 전에 강남 고속터미널 역에서 젊은 여성 3명이 화성시 대부도를 가자고 합니다. 
 
요즘에 시외를 나가면 귀로 손님이 거의 없어서 잠시 머뭇거렸지만 그래도 길이 좋으니 OK하고 엑셀을 밟았습니다.
 
가는 동안 내내 어떻게 하면 오는 길에 손님을 태울 수 있을까 나름대로 궁리하다가 시흥시 정왕동 쪽으로 와보자고 생각을 정리하고 목적지에 도착해 손님을 내려드렸습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도 다들 여름휴가는 잘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택시 안만큼 시원한 공간이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고 스스로 자위했습니다.
 
대부도 제일 끝 지점에서 손님이 하차하고 차를 돌려 나오고 있는데 갑자기 인천공항 콜이 울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대부도 이런 곳에서 인천공항 콜이!
 
작년에 화성시 향남읍 추모공원에서 인공가는 콜을 잡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만큼이나 짜릿했습니다. 정말 고마웠죠.
 
역시나 외국인 2명이었습니다.
 
인천공항 가는 내내 제가 택시핸들을 잡는 이유가 바로 이런 기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뻤습니다.
 
이런게 바로 운이라고 할 수 있겠죠. 대부도에서 인천공항 가는 손님이 타리라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택시영업은 운(運) 90%, 기(技) 10%라고 합니다. 그래서 택시는 운수(運輸)업이 아니라 운수(運數)업이라고 우스갯 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말인즉슨, 택시는 90%가 운에 의해 결정되기에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영업에 한계가 있다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택시를 하다보면 확실히 이건 운이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정말 많이 발생합니다.
 
위 처럼 전혀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의외의 손님을 태울 때, 남들은 폭망이다고 한숨쉬지만 내 수입은 좋을 때, 쉴 틈도 없이 손님이 계속 내리고 탈 때 등등
 
그래서 택시가 재미있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따지고보면 택시 운이라는 것이 특정한 누구에게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겠죠. 전국 25만 택시기사에게 똑 같이 적용되는 것 일겁니다
 
그렇게 보면 운이라는 것은 별무소용이라는 생각이 들죠. 오늘 운이 좋아 수입이 다른 평일보다 많았다 해도 내일, 모레 계속 연결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나태해지기 쉬운 것이 택시일이기도 하구요.
 
오늘 많이 벌었으니 내일은 좀 쉬엄쉬엄 하자 이런 생각이죠.
 
그래서 택시영업은 그저 하루하루 성실히 하는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가늘고 길게, 천천히 꾸준히.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