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서울 택시요금 인상 6개월의 변화 본문
지난 2월 1일부터 서울 택시요금이 인상되었으니 7월 말로 딱 6개월이 지났습니다.
무엇이든 6개월이 지나게 되면 윤곽이 나오죠.
그래서 요금인상 전인 작년 2월부터 7월까지와 요금인상 후인 금년도 2월부터 7월까지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작년이나 금년은 특별한 일이 없어서 그냥 택시영업만 주구장창(?) 했습니다. 말하자면 여행을 가거나 몸이 아파서 운행을 부득이 쉬어야 했던 적이 없었던 것이죠.
또 부제가 해제됐다고 해서 일을 더하거나 그러지도 않았습니다. 지금도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죠. 지극히 평범한 타입이긴 합니다. ㅎㅎ
먼저 운행거리를 살펴 봤더니 작년 6개월간 2,494km였고 금년에는 2,446km 였습니다. 오십보 백보.
가장 중요한 수입을 비교해 봤더니 작년에 비해 정확히 11% 증가했더군요. 조금은 형편(?)이 나아진 기분이 듭니다.
저는 주로 주간에 일하는 타입이라 11% 정도이지만 야간에 일하는 기사들의 말에 의하면 20~30% 까지 수입이 늘어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야간 할증료가 대폭 인상되어 요즘엔 주간보다 야간에 택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말도 들립니다. 강남역 부근, 여의도, 홍대 주변, 종로 등 시내 중심가 지역은 주간보다 더 빈차 대란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말하자면 요즘엔 야간에 운행하는게 수입면에서 많이 유리하니까 야간 운행을 하는겁니다. 당연한 이치죠.
택시 탑승 1회당 택시요금이 인상 전 10,803원이었는데 인상 후에는 12,226원으로 13.2% 증가하였습니다.
이 것은 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된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서울시가 지난번 택시요금 인상에서 주행요금에 비해 기본요금을 큰 폭으로 올린 것은 참 잘한 일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시외를 잘 나가지 않고 시내에서 단거리 위주로 영업하는 기사가 많이 늘어 난 것 같습니다. 고무적인 현상 아니겠습니까.
작년 하반기 택시대란 어쩌면서 택시가 부족한 이유를 마치 택시기사가 배가 불러 밤에 일을 안한다, 단거리는 귀찮으니 안 가고 장거리만 노린다, 택시기사가 고령이어서 밤에 일을 안나오니 강제로 하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떠들어대던 그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고생한거에 비해 돈이 안되니까 택시기사가 부족하고 일을 안하는 것이지 그런 간단한 세상이치도 모르고 윽박지르기만 한다고 일이 해결되겠습니까.
그나마 개인택시는 좋아졌지만 법인택시는 아직까지도 빈곤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8년 전에 제가 택시회사에 들어 갈 때 서울 법인택시가 25,000대였는데 지금은 20,000대에도 미치지 못한다네요.
당연히 법인택시 회사와 기사들에 대한 지원이 더 이뤄졌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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