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쏘나타 택시 단종에 대한 생각 본문
우리나라 택시는 약 23만대이고, 그 중에 88%가 LPG 택시입니다. 전기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LPG택시가 쉽게 없어질까요. 물론 감소는 하겠지요. 하지만 한계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 LPG 택시 중에서도 95% 이상이 현대기아차인데 기아 K5는 지난 21년에 단종되었고 쏘나타 택시마저 금년 7월말까지만 생산하고 단종되었습니다. LPG 택시 중에서 70%가 쏘나타인데 갑자기 생산을 중단해 버리면.
현대는 단종 사유로 부품조달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차가 잘 팔리는데 부품이 부족하다? 선뜻 이해가 안가네요.
한마디로 이젠 싼 택시는 생산 안할테니 전기차나 그랜저, K8을 사라는 소리 같습니다. 쏘나타나 K5같은 중형 택시는 차값이 싸서 이익이 얼마 남지 않는다는 소리가 행간에 돌았었죠. 그러니 싸구려 택시는 팔지 않겠다는 것이죠.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을 절대 독점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중형 택시를 만들지 않겠다면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쏘나타 보다 무려 700~1,000만원이나 더 비싼 그랜저나 K8 택시를 산다는 것은 결국 영세한 택시업자에게는 큰 부담 아니겠습니까.
회사 입장에서야 당연히 이익 추구가 우선이겠죠. 하지만 현대 기아차 정도의 세계적인 기업이 중형택시는 이익이 적게 남아서 생산 안할테니 전기차를 사든, 대형택시를 사든 알아서 해라 이러는 것은 여간 실망스러운게 아닙니다.
이쯤되면 정부나 서울시, 택시조합 이런데서 나서줘야 되지 않을까요. 왜 그리 모르쇠 타령인지.
라면값은 비싸다고 겁박해서 찌질하게 몇십원씩 잘도 내리게 하더니만 현대는 무서워서 그런 말도 못하나요?
차값도 문제지만 그렇지 않아도 좁은 도로에 덩치가 큰 차들만 돌아 다니니 교통정체는 가중되고 공해 또한 늘어나질 않겠습니까.
저 역시 2018년식 K5 택시가 고장이 자주 나서 작년 11월에 쏘나타를 계약했고 7개월이면 나온다 해서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단종이 되버리니 정말 난감합니다.
그러나 그랜저나 K8 택시는 사지 않을 생각입니다. 중형 택시보다 훨씬 비싸기도 하거니와 유지비 역시 부담이 많이 됩니다.
전기차는 조금 더 있어봐야 한다는 입장이구요. 자가용이라면 몰라도 영업용 차는 거의 매일 충전을 해야 하는데 충전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르노에서 만드는택시로 QM6, SM6도 있지만 차값, 연비, 부품값 등에서 그다지 좋은 평을 못듣고 있는 실정이고, 기아에서 만드는 스포티지는 택시용은 아니지만 LPG 2.0 모델을 택시로 등록해서 운행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현대에서는 내년 쯤에 쏘나타 택시 후속모델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단순히 면피성 발언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타고 있는 K5를 일단 운행하면서 내년까지 기다려 보고 결정할 생각입니다.
쏘나타 택시 단종 사태를 보면서 저는 현대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생각나더군요. 정주영 회장은 1960~70년대 그 척박한 시절에 강원도 홍천, 전남 보성, 전북 정읍, 충남 보령, 경북 영덕 같은 시골 지역에 병원을 세워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봉사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만약에 그분이 살아 있어서 오늘날 쏘나타 택시 단종 사태를 보면 이렇게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개구리가 올챙이 적 시절을 잊어 버리면 안된다. 니들이 배에 기름이 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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