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감사원 가는 택시 콜은 받지 않습니다 본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손님을 내려 드리고 택시 대기장에 줄을 설까 했는데 택시가 가득차 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병원을 나와 창덕궁을 지나 안국동 쪽으로 가고 있는데 안국역에서 감사원 콜이 울렸습니다.
손님이 드문 낮 시간이고 2번 출구이니 바로 앞에 있는 가까운 곳이었지만 받질 않았습니다.
마침 신호등이 바뀌어 멈췄고, 앞에 서있는 차량을 피해 그냥 2번 출구 재동 초등학교 쪽으로 우회전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독도서관 쪽으로 빠질려고 했죠.
그런데 웬 40대 아주머니 한분이 손을 급히 흔듭니다. 택시에 오르더니 감사원으로 빨리 가주세요 외치다시피 합니다.
아니, 금방 가는 거리인데 저렇게 서두르시면, 이거야 참.
마침 그 여자손님이 조금 전에 감사원 가는 콜을 부른 손님이었습니다.
아저씨, 택시 태워줘서 고마워요. 콜 해도 안잡히더라구요. 가까워서 그런지.
아, 여기는 택시가 자주 다니는 곳입니다. 금방 잡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잘 안옵니다. 감사원 가는 콜은 안잡죠.
아니, 왜요?
그 여자손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감사원 앞 어느 나라 대사관 앞에 내렸습니다.
대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택시가 7만대가 넘는데 저 아니어도 다른 택시 얼마든지 많은데요 뭘.
한마디로 감사원 가는 콜은 받기 싫습니다. 요즘은 안국역과 북촌 쪽에 잘 가지도 않습니다.
제 코가 이상해서인지 냄새가 너무 풍겨서 말입니다. 역겨운 것도 같구요.
솔직히 요즘 감사원이 감사원입니까. 대통령의 호위무사들이죠. 감사원장이 국회에서 답변 때 그랬잖아요. 정권의 업무를 도와주는 기관이라고. 말이 그렇지 정권의 하수인이라는 얘기 아니겠어요.
대한민국 최고의 사정기관? 글쎄 언제적 얘기인지 생각이 잘.
전현희 권익위원장에게 하던 짓거리 보니까 저게 감사원인지 깡패 집단인지 대가리가 나빠서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옛날 이회창, 한승헌 감사원장 시절의 영광은 어디로 가버리고 누구 뒤치다꺼리에 열심이신 감사원 나리들.
그런 무리들을 제가 왜 태워야 하죠. 알고는 안태웁니다. 모르고 태우는 것은 하는 수 없구요.
이번 정권 들어서고 감사원 하는 일이라곤 전 대통령과 전직 고위 관료들 뒤지기, 정책 뒤집기, 전 정권 사람들 솎아내기 등등 그 밖에 한 일이 뭘까요.
서울 양평 고속도로사업비가 1조 8천억원 짜리인데 변경된 공사안 종점 부근에 누구 일가 땅이 축구장 5배 크기라잖아요.
그런데 고속도로 종점을 변경할 때 아무런 서류도 없이 구두로 변경 했다는거 아닙니까.
또 변경된 시점이 묘하게 현 정권 막 들어설 때 그랬다는거죠. 더욱이 변경안에 대해 양평군 의회, 경기도청에는 아예 보고 조차 없었다는거고요.
솔직히 제가 공무원 근무할 때 보면 1조 8천억이 아니라 180만원 짜리 물건 살 때도 그렇게는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감사원이나 검찰은 당장 액션을 취해야 맞지 않겠습니까. 압수수색을 밥먹듯이 하는 인간들이 참 희한해요, 할까요 말까요 눈치만 살피시나.
감사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감사원의 감사방향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국민의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 으로 되어 있더군요. 픽 웃고 말았습니다.
'대통령에게 아부하면서, 보수 신문과 국민의힘 당의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으로 바꾸면 딱일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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