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요금 카드결제가 오류될 경우 본문
이른 아침이었죠. 천호역에서 성동구를 가는 여자손님이 도착지에서 카드결제를 하고 내렸습니다. 그런데 2~3분 후에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전화번호는 나타나지 않고 벨만 울리는걸로 봐서 느낌이 바로 앞에 내린 여자손님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른 택시손님이 탔기에 전화를 받을 수 없었고, 가까운 거리에서 손님이 내리는 순간 다시 메시지가 떴습니다.
으잉? 이게 뭔 일이지?
부랴부랴 티머니 결제기에서 카드결제내역을 확인했더니 정상적으로 결제가 된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손님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손님의 휴대폰에 결제내역 알림이 뜨지 않아 결제가 안된 것으로 알았다며 나중에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연락달라고 하더군요.
아침 출근시간이라 바쁠텐데도 택시요금이 결제되지 않았을까봐 먼저 연락을 준 그 여성손님이 무척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하는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죠. 택시기사 8년이 넘는 동안 처음이었습니다.
택시요금을 지불할 때 신용카드를 택시에 설치된 결제기에 태그하면 결제기에는 '결제완료'라는 문구가 뜨게 되고, 손님의 휴대폰에 사용내역이 알림 메시로 뜨게 되죠. 그런데 어쩔 때는 사용내역 알림이 늦게 뜨는 경우가 있더군요.
아마도 택시 티머니 회사 또는 신용카드 회사 연결 통신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손님이 신용카드를 태그했는데 결제가 에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됩니다. 일시적으로 통신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을 때 그렇게 되죠.
그럴 때는 카드를 다시 태그하거나 택시 위치를 약간 이동시켜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해도 카드결제가 되지 않으면 티머니 결제기를 껐다가 다시 켜면 정상적으로 가동이 됩니다.
저도 택시입문 초기 때는 당황이 되서 아예 택시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고는 했습니다.
문제는 손님이 도착지에서 내릴 때 신용카드를 택시기사석 전면에 설치된 결제기에 태그하면 에러가 잘 나지 않지만 기사석과 조수석 사이 팔걸이에 설치된 보조 결제기에 태그를 할 경우에 에러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보조 결제기는 손님의 결제 편의를 위해 설치된 것으로 손님의 신용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택시손님이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바쁘다면서 보조 결제기에 교통카드를 재빠르게 태그한 후 문을 열고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땐 택시뒷문을 열다가 오토바이나 자전거와 부딪칠 위험도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보조 카드결제기에 너무 빠르게 태그를 해서 결제가 에러나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손님은 이미 차에서 내려 사라지고 없으면 택시기사는요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막막해집니다.
카카오택시 콜은 손님의 전화번호가 아닌 변환된 다른 전화번호로 택시기사 휴대폰에 안내되고, 손님이 내리고 나면 그 전화번호 마저 연결이 되지 않죠. 결국은 연락방법이 없습니다.
카카오 회사에 민원을 제기해도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티머니 회사에 연락해도 마찬가지구요.
그래도 이럴 때는 티머니 회사에 손님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거든요.
단, 우티는 해결을 해 줍니다. 제가 작년에 강동구에서 수서역 가는 손님이 카드를 태그하고 내렸지만 나중에 에러로 떠서 우티에 문자로 연락을 했더니 며칠 후에 못받은 택시요금을 입금해준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손님이 태그하고 결제완료가 반드시 뜨고 난 후에 손님을 내리게 하면 이와 같은 번거로움이 없어지겠지만 택시 현실이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손님이 내리기 전에 카드결제기에서 영수증 용지가 출력되는 것을 확인하고 손님을 보내는 기사도 있다고 하지만 시간을 다투는 택시사정상 용지가 출력되는 시간도 길다고 느껴질 때가 많죠.
대부분의 기사는 결제기 카드영수증 용지 출력이 안되도록 조정을 해놓고 눈으로만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티머니 결제기가 에러가 자주 나는 경우엔 당연히 미터기 집에서 A/S를 받아야 하고 그래도 에러가 계속될 경우엔 미터기를 교체해야 합니다. 저 역시 미터기를 교체한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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