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마카롱 택시 파산과 카카오T 회사 2곳 휴업의 의미는? 본문
카카오는 2019년에 진화택시, 동고택시, 재영운수 등 서울 택시회사 9곳, 1,000대 가량을 사들여 직접 운영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카카오T 블루 가맹택시가 약 5만대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국택시 4대 중 1대는 카카오 가맹택시인 셈이죠. 서울은 3대 중 1대라고 하니, 지금은 택시업계를 쥐락펴락하는 수준이 되버렸죠.
택시기사들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보다 카카오 눈치보기에 급급한다는 소리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닐 정도죠.
그런데 갑자기 카카오T 블루 택시 직영회사인 서울 진화택시 등 택시회사 2곳이 휴업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났더군요.
카카오가 직영하는 택시회사는 카카오가 호출을 0순위로 배정해서 기사들이 입사하려고 줄을 선다는 소문이 택시업계에 퍼져 있었는데 갑자기 휴업이라니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카카오가 택시회사를 인수할 때 택시 1대당 5천만원을 주고 매입을 했으나 지금은 2천만원에도 팔리지 않는다고 하고, 택시 전액관리제로 인해 택시기사 처우는 개선되었지만 택시업계의 불황으로 수입은 오히려 떨어져서 도저히 감당이 안됐다고 합니다.
카카오가 직영하는 택시회사가 이럴진데 다른 택시회사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러다가 며칠 후엔 마카롱 택시가 파산을 신청했다는뉴스가 나왔고, 반반택시는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토스가 인수한 타다 역시 아이엠을 운영하고 있는 진 모빌리티와 인수협상 중에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거창하게 택시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수십, 수백억을 투자유치했다고 홍보하면서 마치 택시업계의 판을 뒤바뀌게 할 구세주로 칭송받았던 플랫폼 업체들이 거의 간판을 내리거나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택시 플랫폼 회사의 종말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택시기사의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택시 플랫폼 회사들의 앞날에 부정적인 입장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 정도로 택시업은 힘들다는 것이죠. 그런데 겉치장만 요란하게, 홍보만 그럴싸하게, 장기 비전도 없이 그저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고 택시업에 뛰어든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그런말도 하더군요. 플랫폼 택시회사가 중구난방으로 뛰어든 진짜 이유가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초기에 투자유치금과 정부 보조금을 챙기고 먹튀하는 것일 수 있다.
글쎄요. 제가 그쪽 투자유치 과정이나 관련 법령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뿐만 아니라 많은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플랫폼 택시회사들의 초기의 요란한 홍보와 나중에 슬그머니 발을 빼는 과정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택시업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깊은 검토과정 없이 뛰어들었던 것 같고, 내실보다는 외형에만 치우친 그들의 영업전략이 오늘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언론과 국토교통부, 서울시의 책임도 분명히 따져봐야 합니다.
언론은 택시업계의 어려운 사정과 그 해결책은 나몰라라 하고 플랫폼 회사만 무조건 감싸고 돌았습니다. 아무리 광고수입이 중요하다고 해도 너무 심한 편이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어떻습니까.
몇년 전, 렌트카 면허로 택시영업을 한 타다를 수수방관하다가 택시기사 4명이 분신하고서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한다고 호들갑을 떨었죠.
회사택시 3년을 몰아야만 개인택시를 살수 있는 조항을 단칼에 없애버리니 택시회사에 누가 들어가겠습니까. 돈만 있으면 개인택시 할 수 있는데.
오늘날의 택시기사 인력부족은 이 조치가 결정타가 되었다고 저는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구요.
택시업의 사정은 심각한 지경입니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도 넘어지는 회사가 많다는 것은 무언가 깊은 골병이 들어 있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일 것입니다.
골병이 든 원인을 찾아서 그에 맞는 치료를 서둘러 해야 될텐데, 답답하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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