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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 습득물 처리는 어떻게 할까

희망연속 2023. 5. 1. 11:45

 

 

영업을 끝내고 세차를 하는데 뒷좌석 아래 매트위에 조그만 물건 하나가 보이더군요. 이게 뭐지? 아무리 봐도 뭔지 알 수 없어서 옆에 있던 기사에게 물었더니 전자담배라고 하더라구요.

 

하, 이런. 전자담배도 모르고 있다니. 제가 촌놈이 맞는가 봅니다.

 

이걸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손님에게서 마침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그 전자담배가 일제이고 자기가 아끼는 물건이어서 돌려 주면 고맙겠다고.

 

당연히 돌려 드리겠다 약속을 하고 주소를 알아보니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다음날 우체국에가서 소포로 발송했습니다.

 

고맙다고 사례금으로 1만원을 넣어 주겠다고 했지만 사양했죠. 

 

택시를 운행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지갑같은 귀중품은 당연히 파출소(지구대)에 맡기면 되고, 휴대폰은 손님과 통화해서 직접 갖다 드리거나 파출소, 우체국 같은데 맡기면 됩니다.

 

물론 손님에게 직접 갖다 드리는 경우엔 미터기를 찍고 가서 택시요금을 받습니다. 택시요금 외에 팁을 더 주는 손님도 있구요. 

 

일부 택시기사는 휴대폰을 돌려 주면서 손님과 흥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택시를 오래 하다보니 휴대폰 찾아주는 것도 귀찮아져서 요즘엔 손님이 내리면 꼭 뒷좌석을 습관적으로 살펴 봅니다. 놓고 내린 물건이 없나 보는 것이죠.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을 제외하고는 다 발견할 수가 있고 재빨리 손님을 불러서 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근래에는 휴대폰 습득한 지도 상당히 오래된 것 같습니다.

 

지갑이나 귀중품이 든 습득물은 당연히 파출소에 맡기는게 맞구요. 귀중품이 아닌 다른 물품은 연락처가 없다면 손님에게서 연락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엔 없죠. 

 

습득물 중에 우산이나 비교적 값이 덜 나가는 물건 같은 경우는 몇일 동안 뒷 트렁크에 넣고 다니다 폐기처분하고 있습니다.

 

습득물을 손님 부탁으로 우체국에서 소포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소포료는 착불로 하면 되지만 포장을 해야 하고 또 우체국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어서 가급적 이런 방법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여러번 해보니까 손님이 고마워하는 경우도 있지만 당연하게 생각하는 손님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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