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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요금 인상되면 택시 안탄다?

희망연속 2022. 10. 27. 12:36

어제 택시에 탄 40대 정도의 여자 손님이 묻더군요.

 

택시요금이 언제 오르냐? 

 

내년 2월경에 오를 것 같다고 이야기 했더니 퉁명스런 목소리로 앞으로 택시 안타야겠다고 말합니다.

 

사실 내 포켓트에서 돈 나가는 일인데 값이 오르는 일에 기분 좋을 사람은 없을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플레에 경기불황으로 서민들 호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잖습니까.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공공요금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

 

지하철과 버스요금은 아마 세계에서 거의 최저 수준일 것 같고, 택시요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고속철도나 고속버스 요금 등은 어느정도 현실화 된 것 같지만 시내버스, 지하철, 택시요금은 그야말로 최저 수준이죠.

 

달리 말하면 대한민국의 교통복지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대중교통 요금이 우리보다 더 저렴하다고 하지만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 아닙니까. 교통수단과 인건비 등을 완전 공영제로 하고 있기에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지하철은 완전 공영제고, 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비 부족분을 전액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해 주고 있습니다. 버스기사 임금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서 결정하고 있구요.

 

그러나 택시는 그렇지 않지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은 거의 제로인 실정입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시민들은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알려고 하지도 않고. 하긴 깊은 내용을 알 필요도 없긴 합니다.

 

그러나 택시 기본료가 3,800원인데 손님 3~4명이 타면 어떻게 됩니까. 버스보다 더 싸게 됩니다.

 

그런데도 택시요금 조금이라도 인상되면 택시 안타겠다는 소리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거야 원.

 

 

택시요금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많습니다.

 

몇개월 전이었던가요.

 

요금이 15,000원 정도 나왔는데 손님이 결제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따지고 듭니다.

 

자기가 출근할 때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데 다른 때는 13,000원 이상 나온 적이 없다. 왜 이리 많이 나왔나.

 

저는 택시 요금표를 휴대폰에 담아 가지고 다니기에 그걸 보여줬습니다. 물론 다 알고는 있지만 눈으로 확인하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죠.

 

그런데도 이해를 못합니다. 

 

무슨 소리냐. 다른 때보다 더 막히지도 않았는데 요금이 더 나왔다. 말이 안된다.

 

어디 어디로 가달라고 해서 그 길로 왔으니 하마터면 큰일 날뻔 했습니다.

 

40대 여자 손님이었는데 거의 우격다짐 수준이었습니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시간 거리 병산제' 택시요금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못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떼쓰는게 습관화 되서 그런 것인지 당췌 알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서울시 다산콜 120에 신고하라고 알려주기까지 했고, 출근 시간 영업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까지 말해 줬습니다.

 

다른 손님이 와서 택시 탈려고 하자 그때서야 내렸고, 택시에 오른 손님도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출근 피크타임에 괜스레 아까운 시간만 죽였지 않습니까.

 

오랜기간 동안 다른 나라에 비해 싼 교통요금에 길들여져 있는 탓이 큽니다. 그래서 교통요금이 조금만 인상된다 하면 민감하게들 반응을 하는 경향이 큰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끓여 먹으면 되는 커피를 배달료 몇천원까지 부담하면서 잘도 시켜먹고 있고, 커피값이나 배달료 인상에는 둔감하면서 택시요금 기껏 몇 천원에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면 되겠습니까.

 

그러면서 택시 잡기 어렵다고 우버, 타다 도입해야 한다고 소리 내는 사람들 보면 진짜 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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