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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카카오 먹통사태와 택시영업

희망연속 2022. 10. 21. 19:17

지난 15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30분 까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가 먹통이 되었고 카카오 택시 역시 중단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공황에 빠져 버렸고, 택시기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스마트 폰으로 카카오 택시에 의존해 영업 중인 택시기사들은 아예 영업을 포기하고 많이 귀가해 버렸다고 합니다.

 

특히, 택시에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길을 익히지 못하고 콜에 의존해 영업을 하는 기사들이 그랬다고 하죠.

 

저녁 TV 뉴스를 보니 카카오 장애로 인해 손님도, 기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터뷰 기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는 그날 휴무일이어서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카카오 고장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장기간 고장이 아니라면 영업이 오히려 잘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고, 손님들 역시 택시타기가 수월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녁 9시부터 임시 부제해제 중이니 영업을 나가볼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내일을 위해 그냥 참았습니다.

 

다음날 새벽, 6시에 택시 시동을 켜는데 카카오 택시는 아직 고장 중이었구요.

 

첫 손님으로 집 근처 택시회사에 다니는 기사분이 타더니 "어젯 밤, 정말 빡세게 일했다. 전부 길빵 손님으로만 평소보다 50% 이상 수입을 더 올렸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다른 손님이 승차해서도 이상하게 택시가 다른 때에 비해 잘 잡힌다는 말을 하더군요. 

 

카카오 앱이 먹통되자 다른 택시 앱을 깔아 호출하다가 안되니 도로변으로 나와 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카오 택시 고장으로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면 평소에 콜 부르는데 익숙한 손님들, 도로변의 손님보다 장거리 콜을 고르려고 애쓰는 택시기사들, 길을 잘 몰라서 콜 영업을 많이하는 기사들 등이었을 겁니다.

 

그동안 도로변에서 택시잡기에 애를 먹었던 많은 손님들이 오히려 택시를 쉽게 잡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날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 카카오가 멈추자 강남역이나 홍대 부근에서 택시잡기가 더 쉬웠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한 이야기죠.

 

그렇다면 플랫폼 택시때문에 택시난이 생긴거냐, 없어지면 오히려 나아지겠느냐?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카카오 고장이 18시간이었는데 더 계속되었다면 어찌 되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른바 플랫폼 택시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요술 방망이가 아니라는 사실.

 

특히,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톱 클래스 수준인 대한민국 대도시에서 콜에 의존하는 택시문화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에서 얻을만한 교훈일겁니다.

 

플랫폼 택시로 인해 택시 타기가 더 어려워진 사람들이 있다는 점과 카카오 택시가 콜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 구조는 카카오 고장 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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