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윤석열차'와 표현의 자유 본문
요즘 만화 1컷 때문에 갑론을박이 한창이죠? 세상이 참 재밌습니다.
맨 윗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을 때 저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와, 대단하다. 고등학생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정말 기발하다.' 였습니다.
몇 번을 봐도 참 잘 그렸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윤석열차' 제목은 또 어떻구요.
특히, 뒷칸에 검사들이 칼을 든 채 서 있는 모습은 이 만화의 백미(白眉)라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만화를 두고 또 난리법석을 대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학생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 협박전화가 수없이 걸려오고, 관할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위반했다며 엄중경고 후 사태파악에 나섰다고 합니다.
흠, 이것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지 않을까, 아니면 나중에는 포크레인으로도 막지 못할 사태를 스스로 야기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저거 뭐 별거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그리지 못할 것도 없고, 대통령을 풍자해서 문제가 된다면 그냥 한번 웃고 넘어가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사태를 크게 키우고 있는 것은 보수 언론과 국짐당 측입니다.
대통령을 풍자하면 안되는 조항이라도 있습니까. 고등학생이 하면 안되는 건가요.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영리한데?
표현의 자유를 넘어섰다구요? 그럼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의 한계가 명확한 게 있는건가요?
괜히 벌집 건드려서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니까 이제는 밑에 있는 그림 표절로 몰아가고 있더군요.
아래 일러스트는 2019년 6월, 영국 매체 '더 선'에 게재된 것인데 당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을 탈퇴하고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교감하에 브렉시트 강행을 위한 조기 총선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했던 만화입니다.
물론 닮은 점이 없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예술작품을 창작하는데는 어느 정도의 모티브가 필요하고, 실제로 그 학생이 이 만화에서 모티브를 따와 '윤석열차'를 그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표현의 자유를 넘어 섰다거나 완전 표절이라는데는 공감이 안갑니다.
표현의 자유? 표절?
그렇다면 남의 논문을 거의 무차별적으로 베끼다시피한 김건희씨 석박사 논문은 표절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더 선에 위 열차 만평을 그렸던 영국의 만평가 스티브 브라이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혀 표절이 아니다. 훨씬 뛰어난 작품으로 표창을 줘야 마땅하다."고 까지 이야기 했습니다.
또 브라이트의 열차 만평은 원래 1946년 '토마스와 친구들'이라는 유명한 만화영화를 본떠 그린거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브라이트 만평도 표절인건가요?
윤통은 지난 봄, 유명 영화인들을 용산광장에 불러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그 유명한 말을 인용했다고 하죠.
"문화예술정책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
ㅎㅎㅎㅎ, 그 말의 내용이나 알고 입에 담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통령이 취임사는 물론이고 광복절, 심지어 UN 총회 연설에서 조차 자유를 수십번씩 외쳐댔는데 그 자유의 실체는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에 표현의 자유는 포함이 안되나 보죠. 뭐.
할 일도 많은데 쓸데 없는데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는 정부 관료들과 국짐당 사람들은 이성을 되찾길 바랍니다. 가만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죠.
고등학생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작의지를 칭찬을 해도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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