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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세상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희망연속 2022. 11. 23. 19:04

자고 나니 세상이 뒤바뀌었다고 누군가 이야기 했듯이 10월  30일 아침 눈을 떠 보니 간밤에 이태원에서 핼러윈 축제에 참석한 젊은이들 154명이 압사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세상을 뒤엎고 있었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데, 바다도 아니고 하늘도 아닌 육지에서, 그 것도 세계에서 안전하다고 이름높은 서울에서, 꽃다운 청춘들이 그렇게 허망하게 스러져 갔다는 사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태원 지역은 택시를 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지나 다니는 곳입니다. 택시 손님이 많은 곳이니까요. 야간에는 차가 막혀 이태원역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기도 합니다.

 

 

 

 

참사가 발생한 이후로는 거의 가지 않다가 며칠 전에 처음 손님을 태우고 지나 갔는데 그 골목은 차마 쳐다 보지도 못했습니다. 가슴이 먹먹한게 아직 풀리지 않고 있어서입니다.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자마자 순간적으로 제 머리에 떠오르는게 있었습니다. 바로 용산경찰서의 경찰배치 관련한 것이죠.

 

경찰만 충분히 배치했으면 저런 후진적인 참사가 일어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된 경찰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기동대 요청 역시 상부로 부터 묵살당했다는 것도 곧 드러났습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후 용산경찰서 경찰병력의 배치상황이 궁금한 이유입니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경찰병력과 조직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당연히 밝혀져야 합니다. 

 

경찰의 속성상 아니 현 정부에서의 경찰은 국민의 안전보다 높은 사람의 심기 경호가 당연히 우선이었겠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민주당의 연구원이 이를 진작에 지적했는데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에선 정치공세라며 오히려 강한 역공세를 했다고 합니다.

 

세월호 사건의 기억도 있고 해서 이번에는 또 어떻게 나오나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역시나가 역시나였죠. 기대를 저 버리지 않았습니다.

 

놀러간게 잘못이다, 경찰을 더 배치했어도 참사는 피할 수 없었다, 참사가 아니라 단순한 사고였다.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다. 배째라 식, 혹시라도 구정물 튀면 어쩌나.

 

저런 인간들이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니 참사가 안 일어 날 수 있나. 그냥 헛웃음만 나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정부여당을 이끌어가고 있는 조중동이 이번에도 어떡하나 봤더니 그나마 동아가 할말을 했더라구요. (동아일보 아래 칼럼 참고)

 

 

 

 

저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나라에는 혹독한 겨울(severe winter)이 닥쳐 오고 있다고 말했었고, 앞으로 기괴한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예언(?)아닌 예언을 한적이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참사가 아닙니다. 제발 진상이 제대로 밝혀져서 책임자는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하고 희생자 가족에는 정당한 배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희생자들의 넋도 위로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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