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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안과 밖

송해의 죽음과 술

희망연속 2022. 6. 11. 13:46

2022년 6월 8일 오전 8시경, 국민 MC 송해 선생님이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생자필멸( 生者必滅 )이라 했지만 송해의 죽음이 너무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그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 대단한 인물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코로나가 막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고 야외공연이 일절 중지된 2020년 초, 나는 와이프에게 물었었죠.

 

코로나 땜시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이 누굴까? 그랬더니 얼른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 투였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송해가 가장 슬픈 상태일거라고.

 

어지간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겁니다. 그러나 송해는 다르죠.

 

100세가 다 된 나이에, 전국노래자랑 공연이 삶의 전부인 그에게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할 수 없게 됐으니 그것은 곧 그 인생의 전부를 잃게 된거나 다름이 없게된 것 아닐까요.

 

KBS에서도 그걸 인지하고 송해가 나오는 특집을 만들어 방영하고 그러더군요. 위로 차원이었겠죠.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송해의 모습이 시간이 갈수록 눈에 띄게 야위어져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2019년 전국노래자랑 모습. 제법 건강해 보이지 않습니까.

 

 

2022년 1월, KBS에서 신년 특집으로 제작 방영한 '여러분, 고맙습니다'에 출연한 송해.

 

많이 수척해 보입니다.

 

7kg이 빠졌다고 하더군요.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 보이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2022년 5월 23일, 단일 프로그램 사회자 세계 최장 기록 보유자로 선정되어 기네스 북에 등재된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 공식 사진이라고 합니다. 타계하기 15일전이네요. 놀랍도록 야윈 모습이 안타까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더욱이 코로나에 걸렸고 회복이 되기는 했지만 나이가 있어서 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고 하니.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에도 지하철을 타고 그의 개인 사무실이 있는 종로 3가로 출근했다고 하는데 역시 나이는 어쩔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복받은 사람이었죠. 

 

타고난 재능도 있었겠지만 100세가 다 되어서까지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의 명 사회자로 활동했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죠.

 

평생을 자가용 없이 BMW를 이용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BUS, METRO, WALKING.....

 

공연 전에도 항상 일찍 출근해서 직접 대본을 만들어 준비했다고 하죠.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줄로만 알고 있던 송해가 세상을 떠나고 보니 마지막으로 아쉬운 게 있습니다.

 

바로 술입니다.

 

송해의 주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었다고 하죠.

 

내로라하는 후배들도 그 와는 대작이 안될 정도라고 하니 짐작할만 합니다. 주량이 소주 5병이라고 하니.

 

작년엔가 어느 방송에서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못하는 요즘에도 소주 2병을 마셔야 잠이 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나이도 있는데 조금 더 자제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취에는 장사가 따로 없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술이 세다고 해도 나이가 있는데...............

 

송해가 조금만 더 술을 자제했더라면 100세도 너끈했을 것이고, 평생 소원이었던 고향땅 황해도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을텐데.

 

그리고 술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우리나라의 술값, 솔직히 싼편 아닙니까.

 

막걸리 1병에 1,200원, 소주는 1,500원.

 

술값 올리는게 맞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세가 낮은 편은 아니라고 하지만 건강보험부담금 명목으로라도 조금 더 값을 올려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서민만 타격을 입는다고요?

 

그래도 건강 생각하면 값 올리는게 맞는 방향 아닐까요. 값이 오르면 확실히 술은 덜 먹게될테고 건강은 상대적으로 나아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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