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안철수는 영원히 철수하는게 나을 듯 본문
어제 아침이었죠. 지인에게서 아침 일찍 메세지가 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 당 대선후보가 후보 사퇴를 하고 국민의 힘 윤아무개와 단일화를 선언했다고. 초딩 같다는군요.
ㅎㅎㅎ, 그래서 제가 그랬죠. 초딩은 무슨, 유딩도 안되겠구만.
뭐 단일화를 하든 말든, 대선후보를 사퇴하든 말든 본인의 자유의사이니 누가 뭐라 할 사람 있겠습니까.
그러나 아쉬움, 실망감은 깊이 남습니다.
지난 2010년인가요, TV 프로그램 '청춘 콘서트'에서 시골의사 박경철과 함께 등장해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들려 줄 때 참 신선했죠. 전국적으로 돌풍이 불었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출신에, 안랩으로 크게 성공한 벤처 창업가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런 인기에 도취 되었을까.
갑자기 정치판에 뛰어 들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갑자기 박원순에게 양보를 하고, 나중에는 민주당에 입당하여 대선에 나간다고 했다가 문재인에게 양보하더니, 뛰쳐 나가 국민의 당을 만들어 국회에 진출했고, 나중에는 바른 정당을 만들었다가 다시 국민의 당, 그러더니 이번엔 단일화 한다고 했다가 안한다고 했다가 다시 대선 포기까지.
도대체 몇번을 반복했나요.
불과 며칠 전에 대선 끝나고 1년안에 윤아무개 대통령 찍은 손을 자르고 싶어질거다라는 섬뜩한 말까지 했고, 하루 전에는 호남을 찾아 사과까지 하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하더니만 공중에 그 목소리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단일화 선언?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이 끝내고 돌아서서.
정치가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 단일화 전문가인지.
김종인 전 대표나 이상돈 전 의원이 안철수에 대해 외계인인 것 같다는 말까지 하면서 비판하는 것에 좀 심한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는데 그분들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말았습니다. ㅎㅎㅎ
줏대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부화뇌동(附和雷同)을 밥먹듯 한다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변신에는 죄가 없다고 할까요?
「공자가 이르기를, “군자는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논어(論語) 〈자로(子路)〉》)
군자(君子)는 의를 숭상하고 남을 자기 자신처럼 생각하여 화합하지만, 소인(小人)은 이익을 따져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끼리 행동하므로 사람들과 화합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고 혼탁하다고 해도 그렇지, 그렇게 까지 해서 대통령이 되면 뭐할 것이며, 국무총리를 하면 뭐하겠습니까.
도대체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로 실망감을 안겨줍니다.
그 정도라면 차라리 인생에서 완전 철수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세상을 떠나라는 말이 아니라 정치판에서 멀리 떠나 그냥 독야청청 혼자 사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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