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서울 택시기사의 삶 8년차 본문
서울에서 택시를 시작한 지 만 7년이 지났습니다. 회사택시 3년, 개인택시 4년.
이제 택시 짬밥 8년차로 접어 들었군요.
회사택시 첫날, 배차실에서 키를 받아 가슴 두근거리며 핸들을 잡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택시기사로 7년을 무탈하게 보낸 제 자신이 일견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나름 뿌듯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기념도 할겸 가족과 함께 1박 2일 강원도 강릉에 다녀 왔습니다.
동해바다, 경포대, 무릉계곡을 돌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것이 새롭게 보이더군요.
코로나 2년 여를 돌이켜 보면 그 어두운 터널을 어떻게 지나 왔는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닥치지 않아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두려운 생각도 드는군요.
이제 4년된 애마가 26만km를 넘어 섰습니다.
1달에 약 6,500 정도를 뛰고 있는 셈인데 개인택시 중에서 중간 정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50만 까지 타고 싶은데 여기 저기 고장이 자주 나서 차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는 하지만 고민이 크네요.
지금도 저는 일상생활이 거의 시계추 처럼 단순한 편입니다. 좋은 건지 안좋은건지.
아침 5시에 기상하여 집 주변을 30분 동안 걸은 후에 6시면 어김없이 시동을 걸어 필드로 나갑니다.
점심 식사 후에 약 30분간 또 걷기 운동을 하고, 저녁 6시~7시경 충전소에서 세차를 한 다음 다시 30분 가량 걷기 운동을 합니다.
밥은 빼먹을 수 있지만 만보 걷기는 빼먹으면 안되니깐요. 틈만 나면 걸어야죠.
그리고 집에 돌아 와 휴식 후 늦어도 10시에는 잠자리에 듭니다.
택시영업은 낮에 중점적으로 하는 편이고, 약속이 있어서 영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엔 보충 차원에서 밤 늦게 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주행거리가 평균 262km, 모시는 손님은 23명 정도.
개인택시는 이틀 일하고 하루를 쉬는데 처음엔 어색하더니만 습관이 되니 건강관리에 굉장히 편합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 ㅎㅎㅎ
택시기사로 일하다 보니 매사에 active하게 살 수 있어서 가장 좋습니다. 시간도 잘 가고, 잠도 잘 자고.
불면증 있는 사람들은 택시 한번 몰아 보시길. ㅎㅎ
나름 쏠쏠하게 돈도 벌고 있으니 더 할 나위가 없죠.
아무튼 힘닿는 날까지 핸들을 놓치 않고 싶습니다. 가는데 까지 가봐야죠.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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