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 호출료(콜비)는 받는 것이 정상이다 본문
스마트폰에서 콜이 뜨면 대개의 경우 기사들은 목적지를 먼저 봅니다. 물론 온다콜은 목적지가 보이지 않지만. 그리고 손님 위치와 손님까지의 시간을 보게 되죠. 물론 순식간에 이루어집니다. 보이지도 않고 순삭되는 콜이 많아서죠.
그런데 손님의 위치가 약간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콜 수락이 망설여집니다. 택시를 오래하면 어느정도는 알게 되니까요. 물론 손님도 없고 그럴 때는 콜 수락하고 이동하지만 그런 때에도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날, 콜을 받고 손님이 있는 곳을 찾아 가니 정말 택시가 올라가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좁은 골목, 게다가 언덕길. 그렇지만 콜을 받았으니 어쩔 수 없이 한참을 올라 갔습니다. 서울시 뿐 아니라 전국에 아직 이런 곳이 많이 남아 있잖습니까.
그랬더니 와 줘서 고맙다는 말 대신에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 바빠 죽겠는데.
목적지는 먼데도 아니고 가까운 전철역입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를 빨리 가달라고 재촉합니다.
참 어렵습니다. 이럴 땐 콜비도 안받고 이러는 것은 희생봉사 차원이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반면에 손님들은 내돈 주고 콜 불렀으니 빨리 와야 될거 아니냐 하고 생각할 수도 당연히 있겠죠.
콜비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택시요금이라도 좀 괜찮으면 더 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택시 호출비를 받도록 되어 있는데도 안받고 있는 현재의시스템은 절대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커피한잔, 햄버거 한개를 배달하면 오토바이 배달료로 4,000원 정도를 더 내야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기본 배달료를 5,000원으로 올리겠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오토바이 배달은 한꺼번에 몇개씩 배달이 가능하고, 거리에 따라 비례해서 배달료 또한 올라갑니다.
택시는 어떻습니까. 4명의 손님이 승차해서 각자 다른 곳에서 내려도, 무거운 짐을 싣고 내려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태워도,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가도 요금은 똑같습니다.
친절봉사 어쩌고 말은 거창하지만 막상 택시핸들을 잡아보면 현실은 다릅니다.
하지만 택시요금 인상 역시 여간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요금 결정권을 쥔 서울시장이 맘대로 올릴 수는 없습니다. 여론 봐야지, 선거 생각해야 하구요, 절차 또한 복잡합니다. 물가심의위원회와 서울시의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치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죠. 이해됩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그냥 간다면 택시환경은 갈수록 나빠질 것이 분명합니다. 어떻게든 개선을 해야합니다.
택시 호출료(콜비)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택시호출료는 서울시 지침으로 주간 1,000원, 야간 2,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플랫폼 택시는 신고제로 되어 있어서 회사 맘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2,000~3,000원으로 되어 있지만 이것은 서울시에 한정된 플랫폼 택시에 적용되는 것으로 카카오 같은 전국 단위의 플랫폼 택시는 별도로 국토교통부에 신고하면 됩니다.
카카오가 얼마 전에 호출료를 5,000원까지 인상하려 했던 것이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일반 택시는 2015년초 카카오택시가 출시되었을 때 카카오에서 콜비를 받지 않기로 해서 현재까지 그에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콜비 1,000원, 2,000원도 정말 최소한의 금액인 것 같은데 이 금액마저 못받고 있는 것이죠.
다만, 카카오는 자체 가맹택시 카카오 T블루에는 주간 2,000원, 야간 3,000원의 콜비를 시간대별로 차등해서 받고 있고, 이것을 택시기사와 반반 정도로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콜비를 받지 않는 카카오 택시의 조치는 그동안 택시기사들의 불만과 민원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택시호출을 받고 호출지까지 이동시간, 대기시간도 그렇고 택시호출을 남발하거나 취소하는 사례도 빈번하여 기사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택시기사들 입장에서는 단거리 콜은 외면하기 일쑤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콜 손님들에겐 불친절하게 되고 다시 택시환경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택시호출을 받으면 수락과 동시에 요금이 계산되는 경우도 많고, 호출을 취소할 때도 페널티가 적용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서울 개인택시 조합원들 중 일부는 콜 호출료를 받지 못하게 하고 있는 카카오를 상대로 독과점 기업의 횡포이다라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지만 그 결과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고, 서울시는 카카오의 책임이라며 발뺌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최초 가입 당시에 호출비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가입했으니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택시 호출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는 이제 택시환경 전체는 물론 사회적 책임 또한 깊이 생각할 때가 되었습니다. 택시호출료나 호출 시스템을 지금 이대로 두고 민원만 야기되는 것을 구경만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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