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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개인택시 영업, 수비가 중요하다

희망연속 2021. 8. 3. 17:26

 

 

 

축구나 농구 등 구기종목은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대단하죠. 그래서 각 팀들은 상대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다양한 전술을 개발하여 경기를 펼칩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득점을 많이 해야 하지만 상대팀에게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한 수비력의 강화가 팀 전술의 핵심인 것이죠.

 

지금은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AS 로마의 감독인 주제 무리뉴가 수비축구의 달인이라고 합니다.

 

토트넘 감독으로 있을 때 공격수 손흥민을 수비에도 가담시켜서 한국 팬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기도 했었죠. 우선은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입니다.

 

맨유에서 오랫동안 맹활약했던 박지성은 포지션은 공격수이지만 악착같은 투지로 수비 또한 뛰어나서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었지 않습니까.

 

야구는 수비의 핵심인 투수가 야구판을 좌우하니 말 다했구요, 농구나 배구 역시 수비가 중요함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하지만 수비에만 치중하다 보면 공격이 재미없어지니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공격과 수비가 조화되어야만 완전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게 어디 여간 쉬운일이겠습니까.

 

제가 택시를 6년 넘게 몰아보니 택시야말로 수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개인택시는 더더욱.

 

택시는 바퀴가 굴러가야 돈을 번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 최대한 열심히 돌아다니며 손님을 태워 수입을 많이 올리는 것이 맞죠. 당연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계산해 보면 앞으로는 남는 장사 이면서 뒤로는 밑지는 장사가 될 가능성이 큰 게 바로 택시입니다.

 

2020년도 저의 개인택시 수입액 중 지출액은 27.8%에 달했습니다. 한달 100만 원을 벌면 28만 원을 지출한다는 소리죠.

 

세부 지출내역을 보겠습니다.

 

연간 총 수입액 중에서 지출액 점유율을 보면,

 

1) 연료비(LPG) 14.1%

2) 보험료 4.3%

3) 수리비 및 부품구입비 3.1%

4) 범칙금 및 과태료 3.0%

5) 조합비 2.7%

6) 기타 0.6% 등

 

지출액 중 가장 큰 항목인 연료비의 경우 정부보조금(총액의 약 24% 지원)을 제외한 실 부담액입니다.

 

보험료로 상당한 액수가 나가고 있는데 개인택시는 사고가 많은 관계로 민간보험 가입이 안됩니다. 오직 개인택시공제조합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그래도 300만 원 가까운 금액이 지출되고 있네요. 아까운 돈입니다.

 

수리비는 엔진오일, 타이어교체비 등으로 필수비용에 해당되는데 차가 노후화될수록 비용이 증가할 것 같습니다.

 

과태료는 주차위반, 안전속도 위반 등으로 물게되는 교통위반 법칙금(과태료)입니다. 작년에 9건 49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조합비는 개인택시조합에 매월 납부하고 있는 금액인데 고령 퇴직자들과 자차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탓에 갈수록 부담액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타는 티머니 통신비 등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택시수입이 줄어 들었지만 지출경비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장 비중이 큰 연료비의 경우도 코로나라고 해서 운행을 크게 줄일 수는 없기 때문이죠. 더욱이 LPG값은 갈수록 오르기만 합니다. 떨어진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수리비나 조합비는 갈수록 지출이 늘어날 염려가 큰 항목입니다. 따라서 경비절감의 가능성이 있는 항목은 보험료와 과태료뿐입니다.

 

보험료 역시 교통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핵심입니다. 개인택시는 만약에 교통사고가 나면 무지막지하게 액수가 증가된다고 하니.

 

교통위반 과태료는 작년에 49만 원을 헌납했는데 분야별로 살펴보니 주차위반 5건, 과속 3건, 안전지대 주차 1건이었고, 조심운전 외에는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 지도 모르겠지만 설사 끝난다 해도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개인택시는 지출액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보험료와 과태료, 범칙금 등을 줄여야만 하는데 다른 항목은 나가는 금액을 줄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어렵기 때문이죠. 이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개인택시는 공격(수입증가를 위한 노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출을 줄이기 위한 수비가 핵심인 것 같습니다. 안전운전, 조심운전, 양보운전 외에는 답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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