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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콜택시 불법 프로그램(매크로, 지지기)은 근절돼야

희망연속 2021. 7. 16. 15:47

 

서울의 어느 아파트단지 앞을 지나고 있는데 김포공항가는 콜이 울렸습니다. 1분, 50m.

 

빛의 속도로 수락했는데, 어라, 다른 차에 배차됐다고 뜨는게 아니겠습니까.

 

이런 된장. 제 딴에는 좀 억울해서 그 아파트단지 앞 횡단보도에서 기다려 보기로 했죠. 어떤 택시가 나타나는지 보고싶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그 아파트에서 김포공항 콜이 다시 울렸습니다. 당연히 수락하고 아파트 정문으로 들어가는 순간 어떤 중년 남성 한분이 허겁지겁 달려 오면서 손을 흔들더군요.

 

그 분이 택시에 타면서 하는 말씀, 조금 전에 콜을 수락한 택시기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15분 떨어진 거리에 있으니 바쁘면 취소 누르고 다른 택시 불러 타고 가라고 해서 다시 콜을 불렀다고 합니다.

 

이런 이런, 바로 1분 거리에 있는 택시가 아닌 15분 거리에 있는 택시가 배차되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 손님이 사업상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와 같은 일을 자주 겪고 있다며 이런 사태는 택시 콜을 당겨서 받는 불법 프로그램, 일명 매크로, 지지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택시 콜회사에 전화로 신고까지 했었답니다.

 

그러면서 이런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일부 택시기사의 태도에 분노를 표시하더군요.

 

택시기사의 한사람으로 어떻게 답변을 해야할 지 몰라서 우물쭈물 얼머부리고 말았지만 저 역시 마음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사실 택시영업을 하다보면 콜 수락과정에서 진작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그 원인이 불법 앱때문인 줄 알고는 있었습니다.

 

카카오나 티맵 등 대표적인 콜회사는 기사들에게 불법 앱을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기도 하지만 정작 그러한 불법 앱을 적발해서 근절시킬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죠.

 

그래서일까, 전에는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심야에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던 불법 앱이 요즘은 인터넷 상에 버젓이 전화번호와 함께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불법 앱은 콜 택시회사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방해하는 업무방해죄가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손을 놓고 있는 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택시기사들이 그런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불법 앱을 사용하는 일부 택시기사의 무감각한 자세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아무리 영업환경이 어려워도 그렇지 돈 몇푼 더 벌겠다고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은 다 함께 죽는 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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