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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기사의 만보걷기 생활화

희망연속 2021. 7. 1. 16:00

택시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신경쓰고 있는 것이 바로 만보걷기입니다.

 

택시 드라이버란 직업이 1평 짜리 감옥같은 비좁은 공간에서 하루 온종일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탓에 자칫 잘못하면 하체가 부실해질 수 밖엔 없습니다.

 

하체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다른 질환까지 안고 살아가게 될 위험성이 아주 높습니다.

 

건강에 그만큼 취약한 업종이란 소리죠.

 

제가 회사택시를 거쳐 개인택시까지 6년을 하는 동안 주변에서 건강문제로 고생하는 기사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면 안되겠다, 맘속으로 많이 느끼고 맘을 다잡았다고 할까요.

 

제가 가장 노력하는 부분이 바로 걷기의 일상화 입니다.

 

무조건 걷자, 하루 만보 이상을. 건강을 위해, 내가 살기 위해서.

 

작년 11월 27일에 연평균 하루 10,000보 달성 기념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고 나서 마침내 오늘 11,000보 달성 샷을 올립니다.

 

1,000보 늘리는데 7개월이 조금 더 걸렸군요.

 

하루 만보걷기가 특별한 건강지표는 절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택시 일하는 틈틈이 만보걷기를 생활화하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만족감이 조금은 있습니다.

 

ㅎㅎ

 

 

 

아래 사진은 하루 최고 기록입니다. 관악산 등반했을 때죠. 34,034보.

 

 

단순히 만보걷기라는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걷기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무조건 많이 걷는다는 모토 아래 빠르게 걷기, 큰걸음으로 걷기, 뒤로 걷기, 옆으로 걷기 등을 같이 합니다. 스트레칭은 기본이죠.

 

맨발 걷기, 물속 걷기도 좋다고 하지만 여건이 약간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시멘트나 돌이 많은 길보다는 흙길, 숲길 등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무릎에 신경을 써야할 나이니깐요.

 

제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걷기의 생활화이죠.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간의 불편은 참고 견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걸음 숫자를 늘리기 위한 작은 예를 들어볼까요.

 

승용차는 거의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상식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내릴 경우 한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는 것도 아주 좋겠죠.

 

얼마 전에 사당역 모임이 있는데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강남역에서 미리 내려 3정거장 거리를 걸어간 적도 있습니다.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할 경우 메인 입구 옆에는 당연히 차가 많죠. 그럴 땐 약간 멀리 떨어진 후미진 곳에 주차하고 입구까지 걷는다면 일거양득입니다.

 

심지어 책이나 신문, 휴대폰도 걸으면서 읽고, 보면서 걷습니다. 좁은 방에서 책을 읽으며 만보를 채운 적도 있구요.

 

횡단보도에서 신호바뀌기를 기다리면서도 이리저리 걸어 다니니까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일도 많습니다.

 

ㅎㅎㅎㅎㅎ, 뭐 어떻습니까.

 

아무튼 지극히 평범한 예를 들었지만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서는 하루 종일 택시를 운행하면서 만보 이상을 걸을 수가 없습니다.

 

단순한 만보걷기를 떠나 병원에 피같은 돈 안갖다 주겠다는 저의 결심이 깨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하여간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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