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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고싶은 곳

효창공원과 백범 김구 묘소

희망연속 2021. 6. 1. 20:15

용산구 효창공원을 찾았습니다.

 

택시를 하면서 수시로 지나 다니는 곳이기는 하지만 공원안으로 직접 들어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2019년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고, 그 기념식을 효창공원에서 했었잖습니까. 꼭 한번 들려봐야겠다고 마음 먹은지가 오래인데 이제서야............

 

효창공원의 원래 이름은 효창원이었다고 합니다. 정조임금이 홍역으로 5살에 아깝게 세상을 하직한 큰아들 문효세자의 묘를 일부러 가까운 이 곳에 두었다고 합니다. 물론 문효세자의 어머니와 딸 묘도 함께.

 

그러나 일제가 효창원을 많이 훼손시켜 버렸다고 합니다. 골프장도 짓고.

 

 

광복 70주년 기념광장. 2015년이네요.

 

 

독립운동가 3의사 묘역.

 

맨 왼쪽부터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입니다.

 

물론 안중근 의사의 묘는 가묘(假墓)입니다. 아직 유해가 묻혀 있는 곳을 찾지 못한 상태여서죠. 그가 순국했던 중국 뤼순(旅順) 어디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못찾고 있습니다.

 

이봉창, 윤봉길 의사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백정기 의사는 생소해서 찾아 봤더니 1924년에 도쿄에서 일본천황 암살을 시도했다 실패,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주재 일본대사 아리요시 암살을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하고 체포되어 옥사한 분이더군요.

 

목숨을 걸고 투쟁한 여러 독립운동가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송구하고 고맙습니다.

 

 

이봉창 의사 동상입니다. 1932년 일본 히로히도 천황 암살에 실패하고 사형을 당했습니다.

 

이봉창 의사의 생가는 원래 용산구 효창동 지금의 효창공원앞 역 1번 출구 뒷편이라고 하죠. 지금은 작은 비석 하나가 남겨져 있지만 바로 인근에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이라고 해서 조그만 기념관을 2020년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늦었지만 참 다행입니다.

 

백범 김구는 물론이고 도산 안창호(강남 도산공원), 매헌 윤봉길(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 의사 기념관은 있는데 이봉창 의사 기념관이 없다고 해서 그의 고향인 용산구청에서 지었다고 합니다.

 

시간을 내서 꼭 한번 찾아 봐야겠습니다.

 

 

 

임정요인 묘역.

 

임시정부 주석 이동녕, 국무원 비서장 차리석, 군무부장 조성환.

 

 

원효대사 동상.

 

뜬금없이 원효대상 동상이 왜 여기 있는거지 하고 생각을 했고, 근처에 원효로가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원효대사 고향이 이 곳인가 했는데 원효대사 고향은 경북 경산시일뿐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인근 원효로라는 이름도 해방 이후 일제시대 도로명을 바꾸는 과정에서 역사적 인물의 호를 붙였는데 원효로, 세종로, 퇴계로, 을지로, 충무로, 충정로 등이 거기에 해당됩니다.

 

 

마침내 백범 김구 묘역에 도착했습니다.

 

예상보다는 규모가 크고, 명당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뒷편으로 나무와 숲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고 효창공원 내에서도 가장 가운데 위치해 있습니다.

 

바로 옆에 기념관 까지 세워져 있으니 그나마 위로가 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찾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김구 선생 묘소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효창공원은 나무와 숲, 잔디 등이 잘 가꾸어져 있고 곳곳에 운동시설도 있어서 지금은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애국지사 묘역과 함께 있는 관계로 공원이냐 묘역이냐 하는 물음표가 붙는 탓에 진작부터 효창공원을 성역화하는 시도가 있어 왔다고 하죠.

 

그러나 애국지사 묘역으로 확대하는 계획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2019년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을 효창공원에서 개최하고 효창공원을 독립 100년 공원으로 개발하겠다고 했으나 역시 주민들은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하네요.

 

이러다가 이번에도 도로아미타불?

 

 

효창공원을 둘러보는 중에 눈에 거슬리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위 사진은 후문쪽에 있는 샘터로 지금도 물이 나오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정조 때에는 물이 많이 나와 개천을 이루었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을 정도인데 안내판도 그렇고 관리상태가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공원 성역화 이전에 우선은 공원 담장부터 없애고 나무, 숲 전지작업, 화장실 등 관리나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공원 내 산책로 콘크리트 역시 걷어 내고 황톳길로 바꾸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적 330호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관리를 용산구청에서 근린공원 차원에서 하고 있으니 많이 부실한 것 같더군요.

 

 

얼마 전에 북한산엘 갔는데 그 곳에도 애국지사 묘소가 많이 있더군요. 신익희, 신하균, 이준 열사, 이명룡 선생 등

 

이런 분들을 모두 한 곳에 모시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용산구 주민들이 우려하는 점이 내가 사는 집 바로 주변에 묘가 많이 들어서는 점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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