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오서산 자연휴양림 그리고 오서산 등반 본문
무료한 일상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어 자연휴양림을 찾았습니다.
충남 보령에 있는 오서산(烏捿山).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서식했던 곳이라 해서 이름이 그리 지어졌다고 하지요.
오서산은 충청도의 명산으로 그 이름이 알려져 있으며, 보령시내에서 멀지 않고, 그리 높지 않은데다가 숲과 나무가 울창하여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특히나 자연휴양림 내에 오서산 등반로가 있어서 이동하기가 아주 편리했습니다.
하룻밤을 묵은 숲속의 집. 1박에 73,000원.
비가 온 뒤라 숲속 향기가 끝내 줄 정도로 좋았죠. 심호흡 가득. 하룻밤 겨우 머무르고 피톤치드 얼마나 받을 수 있으랴마는.
사진으로 담으니 더욱 운치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겉은 화려하나 속은 그렇지 못하더라구요. 청소상태도 그렇고 침구류도 영 찜찜할 정도.
국립 휴양림인데 관리상태가 이러시면 아니되오.
다른 휴양림과 다른 점은 사유지와 섞여 있어서 휴양림 내에 민가도 있고 민간 휴양시설도 있다는 점.
민간 펜션 가격표를 보니 휴양림에 비해 오히려 저렴한 편.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서산 정상으로 고고.
산이 높지 않아 휴양림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단순합니다. 약 2.5km.
굳이 휴양림에서 1박을 하지 않더라도 산이 높지 않으니 당일치기로 오면 괜찮다는 생각.
주차장 역시 휴양림 내에 있습니다. 입장료는 1일 3천 원.
안내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사진 오른쪽 매점 안내판은 있지만 운영은 안합니다. 민간인이 운영하던 곳인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인지 안합니다.
나무 냄새, 풀 냄새가 왜 이리도 좋은지.
제가 싫어하는 돌과 바위도 별로 보이지 않는 흙길.
속도 내지 않고 쉬엄 쉬엄 오릅니다. 경사도 완만하고 대부분 흙길이어서 맘에 듭니다.
휴양림에서 30분 정도 오르면 월정사라는 조그마한 절이 있습니다. 절이라기 보다는 암자.
때 마침 부처님 오신날이어서 제법 사람이 보이더군요.
이런 나무계단도 몇개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네요.
정상 부근의 억새밭.
가을에 오면 장관이라고 합니다. 아쉽 아십.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과 들.
높지 않은 산과 들녘이 한없이 조용하고 평안해 보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서해바다도 보인다고 하던데 안개가 끼어서 그런지 바다는 보이지 않았죠.
790.7m. 빠른 걸음으로면 휴양림에서 1시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을 듯.
저는 슬로우라 1시간 40분 소요. 다시 휴양림까지 왕복 2시간 40분 정도.
산을 잘 타는 사람들에겐 약간 부족한 높이죠. 그래서인지 휴양림으로 바로 내려가지 않고 홍성군쪽으로 돌아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그쪽에 정암사라는 유명한 사찰도 있다고 합니다.
정상에서 마시는 커피맛은 죽여주죠. 컵라면도 먹었습니다.
서울로 오는 길에 가까운 보령시 오천항을 찾았습니다.
오천항엔 바다 낚시꾼들로 정말 주차하기에도 벅찰 정도였습니다. 항구 옆에 정약용이 들러서 즐겼다는 영보정(永保停)에 올라 오천항을 내려다 보니 마음까지 고요한 기분.
모처럼 항구에 왔는데 회 한접시 안먹고 가면 서운할 것 같아 인터넷을 뒤져 자주 등장한 횟집을 찾았습니다.
사실 저는 인터넷에 맛집이라고 올라 있는 곳은 믿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바빠 보이지도 않는데 친절상태가 참으로 거시기한 주인양반.
아무튼 인터넷 맛집은 믿으시면 절대 아니되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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