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추억의 맛, 추억의 삼양라면 본문
저는 라면을 좋아합니다. 하기사 라면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요.
지금도 집에서 1주일에 한번 이상은 꼭 라면을 먹습니다. 일하는 날 점심식사로 편의점이나 분식점에서 라면 먹을 때도 종종 있구요.
우선 맛있고, 값싸고, 편하잖습니까.
편의점에서 라면 1개에 보통 800원 정도 하고, 분식집에서 라면 먹을 때도 2,500원~3,000원 정도면 간단히 한끼 때울 수 있습니다.
요즘 라면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그 종류가 많습니다. 그래서 선택에 애로가.....
하지만 저는 삼양라면을 즐겨 먹습니다. 바로 위 사진 속의 주황색 봉지 삼양라면입니다.
어렸을 적, 모두가 배고팠을 때, 라면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함부로 사먹을 수 없었습니다. 돈 때문이었죠.
제 기억에 동네 앞 가게에서 20원 했던 것 같은데 돈을 아끼고자 시장에 가서 사면 17~18원에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식구가 많아 식구 수대로 라면을 사지 못하고 국수를 같이 넣어 끓여 먹곤 했습니다. 그러면 라면발 서로 먼저 건져 먹을려고 젓가락을 잽싸게 놀려야만 했더랬죠. 정말이지 그 맛은 황홀했습니다.
언제나 라면 한번 실컷 먹어보나 소원 아닌 소원을 빌곤 했었죠.
바로 그 라면이 주황색 삼양라면이었습니다. 다른 라면은 잘 기억나질 않군요.
그래서인지 저는 지금까지도 삼양라면을 즐겨 먹습니다.
와이프와 아들놈은 다른 라면도 잘 먹지만 저는 꼭 삼양라면 주황색을 빠지지 않고 챙깁니다. 제가 편애가 좀 심한편인가요?
그런데 지금은 삼양라면이 상당히 홀대받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어떤 편의점엔 삼양라면을 아예 찾아 볼 수도 없고, 시장 점유율 조차 밑바닥입니다.
농심, 오뚜기는 저만치 달아 나 있고 막내인 팔도에게 조차 위협받는 3위라니...
우리나라에 최초로 라면시대를 연 주인공 삼양이 저렇게 된 데에는 우지사건으로 정치적 희생양이 된 것이 결정타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대법에서 무죄판결 받으면 뭐합니까, 이미 온몸에 난도질을 당했는데.
깊은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삼양라면이 독재정권 시대에 억울하게 희생당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도 후유증을 극복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슬프기만 합니다.
그래서인지 삼양식품에서는 삼양라면 이외의 제품은 별로 생산 조차 안하는 것 같더군요. 사업의 다각화나 확장엔 아예 담쌓고 살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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