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반려견을 택시에 태울 때 본문
콜 수락 버튼을 누르자마자 전화가 왔습니다. "아저씨, 강아지가 있는데 괜찮으세요?"
"운반상자 있으면 괜찮습니다", " 예, 고맙습니다"
손님에게 도착하니 강아지가 무려 3마리. 그런데 3마리가 각각의 운반상자에 따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20대 후반의 여성 손님은 미안하다는 인사와 함께 강아지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급히 가야 한다고 양해를 구하더군요.
사실 마음같아서는 태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운반상자에 넣은 반려동물 그리고 시각장애인 인도견을 택시에 태우지 않으면 승차거부에 해당됩니다. (택시운송약관 제11조)
규정도 규정이지만 콜을 부르고 승차하기 전에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한 여성손님의 예의바른 태도가 맘에 들어 태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강아지 1마리가 갑자기 밥도 안먹고 이상한 행동을 해서 동물병원에 가는 길이고, 다른 2마리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같이 가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요즘엔 각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있습니다. 전 국민의 26.4%, 무려 1,500만 명 정도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고 하니 국민 4사람 중 1사람은 반려동물과 같이 살고 있다고 보면 되겠지요.
그러한 탓에 반려동물과 함께 택시에 승차하는 손님이 갈수록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위의 여성 손님처럼 케이지에 넣어 움직이면 승차거부할 명분은 없습니다.
그러나 택시나 버스기사 중에는 반려동물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즉, 반려동물, 특히 개가 택시나 버스에 타면 운수가 없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절대로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은 태우지 않는다고 강경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분도 상당수 있습니다.
저는 반려동물은 키우지 않고 그렇게 우호적인 입장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꺼려하고 승차거부하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반려동물과 함께 좁은 공간에서 지내는 것은 위생학적으로 별로 좋을 게 없다고 하는 데 왜 그렇게 많이들 키우고 있는지, 또 반려동물이 먹는 식량은 어떡하구요...
그건 그렇다치고, 요즘들어 반려동물을 전문으로 운송하는 택시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마 예약제로 운행을 하는 것 같던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택시기사의 입장에서 걱정스러운 점은 위와 같은 반려동물 전문 이동 택시가 전부 허가를 받고 영업을 하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는 사실.
마치 영업용 화물차도 아닌데 화물운송을 하는 차가 많은 것과 같다는 것이고, 이 역시 당국의 단속 소홀을 틈타 교묘히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언제나 질서가 제대로 잡힐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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