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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세상

우리 아프지 말고 병원에 가지 말자

희망연속 2020. 9. 7. 11:57

저는 어지간히 아프지 않으면 병원엘 가지 않습니다. 건강체질은 못되지만 어려서부터 잔병치레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 편에 속하는 데다가 병원 가기 싫어하는 제 성격도 한몫하고 있는 점도 있구요.

 

의료실비보험에도 가입은 했지만 가입한 지 10년이 넘도록 1원 한푼 받아 먹은 적이 없습니다.

 

모든 국민이 다 가입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 역시 다달이 내는 보험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 머리에 두드러기 같은게 생기더니 약을 발라도 없어지지 않더군요. 견디다 못해 가기 싫은 피부과 병원엘 들렀습니다.

 

대로변에 근사한 간판을 달고 있는 피부과는 일반 피부병은 진료하지 않고 피부성형만 본다고 해서 다른 피부과엘 갔더니 의사가 완전 로보트처럼 말도 거의 하지 않고 처방전만 발행해 주더이다.

 

왜 그런게 머리에 났으며, 주의할 점은 뭔지 물었지만 별 시큰둥하게 대답하더군요.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병원도 가기 싫고 해서 더는 병원에 가지 않고 머리를 잘 감고 했더니 나중에 자연스럽게 나았습니다. 약을 먹어서 나은건지 시간이 흘러 나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병원과 약이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피부과 의사는 제가 아마도 돈이 되지 않는 환자라 무관심했던 것 같고, 진료실 벽에 붙어있는 골프 사진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얼마 전, 기침도 하고 머리에 열도 심해 또 병원엘 갔습니다. 몸살 감기로 병원에 가는게 영 내키지 않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걱정도 되고, 택시기사인 제 직업특성상 빨리 나아야 하겠기에 마지못해 들렀습니다.

 

역시 그게 그거였습니다. 물 많이 먹으란 소리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약만 잔뜩 지어 왔지만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아 다 먹지도 않고 제가 아는 민간요법으로 버텼습니다. 몸을 따스하게 하고 따뜻한 유자차, 생강차를 많이 마셨더니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다 나았습니다.

 

젠장, 인터넷 뒤져보고 주변에 물어서 스스로 치료하는 게 훨씬 낫겠다 싶었습니다. 돈만 들고 병원에서 얻는게 도대체 뭐야.

 

너무 비판적, 비관적인가요. 하지만 현재 심정은 그렇습니다. 병원에 어지간하면 가기 싫습니다.

 

물론 스스로 고치기 힘든 중병에 걸리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제가 제 힘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제 스스로가 의사가 되어 제 몸을 관리도 하고 치료도 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 나라가 비상인 이 시국에 한사람의 의료인력이 아쉬운 판인데 의사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은 안된다며 막무가내식 파업을 일삼고 있는 의사들을 보며 이 생각 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저는 항상 제 가족들에게 농담삼아 즐겨 말하곤 합니다.

 

"우리 아프지 말고 병원에 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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