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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타다 이재웅의 사업방식에 대한 아쉬움

희망연속 2020. 3. 8. 13:3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타다 관련 '여객운송사업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사실은 타다를 제도권 안으로 수용하는 법이라 타다금지법이란 말은 좀 어폐가 있습니다. 타다 상생법 또는 타다 포용법이 맞겠지요.


2018년 10월 타다가 처음 나왔을 때 부터 지금까지 1년 6개월간 저는 택시기사의 한사람으로 서울의 한복판에서 타다를 직접 생생하게 보고 겪었고, 타다법안이 통과 되기까지 타다와 관련된 여러 진행사항들에 대해 누구보다 더 관심있게 지켜 보았습니다.


타다 이재웅은 다음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크게 성공한 벤처 1세대 젊은 기업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는 타다 이재웅의 사업추진 방식에 많은 미숙함과 아쉬운 점이 엿보였습니다.



우선, 그가 왜 타다를 창업했는지 지금까지도 의문입니다.


다음과 결별한 후 렌트카 업체인 소카와 타다를 창업한 것은 생각컨데 자동차 공유경제시대의 도래에 대비한 선제적 창업 및 투자로 해석이 됩니다.


아마 우버나 그랩같은 외국의 공유경제사업을 벤치마킹하고 많은 연구를 한 끝에 창업했겠죠.


하지만 시장이 겹치는 택시업계의 예상되는 반발을 너무 과소 평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택시업계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사전검토가 미비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이재웅은 타다가 신산업으로 택시시장과 겹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지만 사업상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런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인지 알쏭달쏭합니다.


둘째, 타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나치게 주변과 마찰을 일으키는 것 같았습니다.


사업을 추진하려면 추진력이 있어야 함은 당연지사겠죠. 그러나 주변인과의 충돌, 갈등야기 문제는 다른 차원입니다.


그가 현 정부 출범 초기에 기획재정부 산하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을 맡았는데, 지나치게 자기 주장만을 내세운 나머지 장관과의 충돌도 불사했습니다.


택시업계의 반발은 생존권 차원의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도 그의 말은 거칠고 사나웠습니다. 이해와 배려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의 말 중에 제 기억에 남는 것은 택시기사가 타다로 인해 분신했을 때 그는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채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협박성의 말을 날린 것이었습니다.


물론 정부 측의 입장이나 일 처리방식이 맘에 안들고 답답해 보일 수도 있었겠죠. 그래서인지 그는 타다와 택시업계, 정부측과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SNS와 언론을 이용해 거침없는 말을 했습니다.


오죽하면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이재웅을 향해 무례하다는 비판까지 했을까요. 아울러 이번에 드러난 국회 표결결과는 그동안 숨어만 있던 그에 대한 거부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제가 볼 때는 참 이상했고 아쉬웠습니다. 저렇게 밖엔 대응을 하지 못하나.


셋째, 언론 활용이 도(度)가 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타다 서비스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신문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거의 낱낱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이야 그가 원조격이니까 그렇다 해도 신문, 특히 조중동은 그의 호위무사 역할을 충실히 했습니다.


타다가 미칠 부정적 영향이나 문제점, 외국의 사례 등에 대한 심층적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고 오직 이재웅 띄워주기, 택시에 대한 맹목적 비판성 기사만 넘쳐 났습니다.


인터넷신문인 '오마이 뉴스'만이 거의 유일하게 타다와 관련한 심층적 기사를 자주 실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이 원래 그러지 않습니까. 이재웅은 사업의 조기정착과 성공을 위해 전략상 언론을 잘 활용하는 차원이었겠지만 자사 이익만을 쫓는 하이에나 같은 습성을 갖고 있는 한국언론을 너무 믿었던 것은 아닌지.


언론을 맹신한 나머지 적을 너무 많이 만든 것은 아닐까요. 언론의 역효과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를 했어야 합니다.


넷째, 가장 이상하게 보였던 점은 대통령을 끌어 들이는 그의 언행이었습니다.


대통령은 개혁이나 규제완화에 적극적인데 관료들이 안움직인다. 밑에서 대통령을 따라주지 못한다는 등의 말을 자주 했고, 이번에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자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타다 운행기사는 정부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협박성의 말까지 서슴없이 하더군요.


그런 연유로 택시업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웅의 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든 어떻게 해서든 대통령과 알고 지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혹시라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더 낮은 자세로 임했어야 맞고, 대통령 관련 발언을 자주 한 것은 미숙하고 어리석은 처사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결국 타다는 곧 문을 닫는다고 하는군요. 새로운 법에 따라 시장에 참여할 길이 있는데도 그냥 사업을 접을 생각인 모양입니다.


그거야 오야 맘이니까 뭐.


그러나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은 타다는 '한메일', '다음'과는 달리 상대가 있는 게임이란 사실입니다. 따라서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배려를 했어야 합니다. 아무튼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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