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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문'을 보고

희망연속 2020. 1. 2. 20:43



지난 연말, 영화 천문을 감상했습니다.


장영실이란 인물에 대한 호기심도 호기심이었지만 세종역의 한석규와 장영실을 연기한 최민식 두배우가 함께 출연한다는데 은근히 구미가 땡겼습니다.


한석규와 최민식,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배우 아니겠습니까.


사실 영화 천문에 대한 스토리를 사전에 언론에서 전해 듣고는 고개가 갸웃거려졌습니다. 흥행에 대한 불확실감이랄까 그런게 보이더군요. 그러나 그 것은 제가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일단 영화관으로 고고.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만족이었습니다. 재밌었습니다.


관객몰이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름 의미깊게 보았죠.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스토리가 약간 약하다고 할까, 긴박감, 갈등구조가 조금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장영실을 시기하는 조정 중신들과의 대립장면을 보완했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천문을 보고난 소감을 정리한다면,


우선, 세종과 장영실은 천재다 하는 사실


아무리 장영실이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재능을 알아주는 세종이 없었다면 장영실이란 인간이 빛을 볼 수 있었을까요.


자기를 알아주는 주군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는 말은 확실히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누군가가 그 것도 노비가 임금의 총애를 받는다면 조정의 중신들이 가만 있을 리가 없겠지요.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면 뭐합니까. 천한 노비인데. 그럼에도 그를 발탁하여 물시계, 해시계, 혼천의 등 뛰어난 과학 발명품을 만들어낸 세종의 예지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넘치지 않습니다.


셋째, 한석규와 최민식의 뛰어난 연기력이 영화 전편을 휘어잡고 있습니다. 확실히 다르더군요. 특히 세종을 연기한 한석규의 카리스마는 영화에 더욱 몰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넷째, 장영실은 안여(安輿 : 임금이 타는 가마)사고 이후로 역사에서 사라졌는데 아마 낙향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영실이 감독한 안여가 부서지는 사고로 인해 국문까지 당하고 곤장 80대를 맞았습니다. 


그후 역사에서 일절 보이지 않게 되는데 아마 세종이 그를 낙향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장영실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영화 천문에서는 안여 사고에 대해 조정 중신들이 장영실을 범인으로 몰며 반발하자 장영실은 자기가 범인임을 자백하면서 세종의 짐을 덜어주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렇지만 장영실에 대한 세종의 신임이 보통이 아님을 고려한다면 곤장 100대를 80대로 깎아준 사실만으로는 해석이 안됩니다.


세종이 장영실에게 곤장 20대 겨우 깎아줬다? 선뜻 이해가 안가지요. 세종과 장영실 사이에 불신이 싹튼 뭔가가 있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곤장 겨우 20대 깎아주고 시골로 내쫓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모르겠습니다. 천재 과학자 장영실에 대한 자료가 많이 부족해서 이런 추론이 나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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