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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서울 택시요금 인상 3개월

희망연속 2019. 5. 19. 14:48



5월 16일은 서울 택시요금이 인상된 지 꼭 3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요금인상 3개월이 지난 지금이 요금인상 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물론 9만 명에 달하는 서울 택시기사 중 한사람의 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저 단순한 참고자료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소비재의 가격이 인상될 경우 인상 이후 1개월은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3개월 정도 지나면 어느정도 변곡점에 달한다고 합니다. 즉, 3개월이면 가격인상의 성패유무가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죠.


물론 택시는 일반 소비재와는 달리 공공재 성격이 강하고, 카풀문제, 비판적인 여론 등 외부적인 변수가 다른 어느 때보다 많았던 탓에 요금인상 후의 변화를 쉽사리 예측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저는 매일 택시를 운행하는 패턴, 즉 운행시간, 영업방법, 주행거리 등이 거의 동일합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또 특별히 수입에 집착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운행하려고 노력하는 편에 속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행거리를 보니 요금인상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아무튼 하루평균 300km를 달리고 있는데 이 것은 개인택시 평균치(250km)에 비해 약간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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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주행거리(km)

승객 수(명)

1인당 금액

일 평균수입(원)

카드결제율(%)

요금인상 전

296.6

26.7

8,209

219,180

80.4

요금인상 후

299.5

24.2

9,649

233,500

86.2



우선, 하루평균 승객이 요금인상 전 26.7명에 비해 10.3%가 줄어든 24.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승객이 감소한 이유는 요금인상의 영향일 수도 있겠고, 카풀, 타다 등 택시 대체수단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미세먼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니까요.


둘째, 승객 1인당 요금단가는 요금인상에 힘입어 8,209원에서 1,440원이 오른 9,649원이 됐습니다. 17.5% 인상.


셋째, 하루 평균수입금액을 보니 평균 6.5% 정도 올랐습니다.


저의 경우 아직까지는 요금인상 폭만큼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것은 승객 수가 10.3%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튼 제 입장에서 보면 약간은 실망스러운 결과물입니다.   


넷째, 또하나의 결과물이 바로 카드결제율의 상승입니다.


요금인상 전에는 카드결제율이 80.4%였는데 요금인상과 함께 86.2%로 5.8%포인트 급상승하였습니다. 카드결제율이 90%에 달한다고 하는 택시기사도 있더군요. 소비자는 금액에 민감하다는 사실에 놀라운 기분이 듭니다. 


카드결제율이 올라가는 것은 세금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신경써야할 부분입니다.


택시요금 인상 3개월이 가져다 준 변화를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물론 저의 경우가 되겠습니다만, 요금인상은 바람직했으나 승객이 10%정도 감소하여 소기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승객의 감소사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제가 생각하기엔 요금인상, 불경기 등의 사유보다는 카풀, 타다 등 택시 외적인 문제들로 인해 그렇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서울 택시기사들은 한결같이 절감하고 있는 부분일텐데 렌트카로 택시영업을 하는 타다같은 차량을 허가해준 정부와 서울시의 처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너무 너무 실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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