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연휴가 길면 자영업자의 한숨도 길어진다 본문
<설 연휴기간 중 텅빈 도시, 썰렁한 상가>
기나 긴 설 연휴가 끝났습니다.
5일간의 공식 연휴 외에 샌드위치 평일인 2월 7, 8일 이틀간도 휴가를 내서 장장 9일간을 쉰 사람들도 상당수 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사와 항공사는 호주머니가 두둑해졌겠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한숨만 늘었습니다.
택시를 해보니 세상흐름에 굉장히 민감해졌습니다.
직장생활 할땐 쉬는 날이면 그저 좋기만 하고 놀러 갈 생각부터 하곤 그랬는데, 퇴직 후 제가 택시를 하면서부터는 연휴가 달갑지만은 않게 되더군요.
아니 연휴가 오히려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쉬는 날엔 손님이 완전 꽝입니다.
제가 아는 편의점 사장님은 설날 하루만 쉬고 계속 문을 열기는 했는데 매출이 평소의 20~30%밖엔 안된다며 한숨입니다.
그래서 많은 상점들이 연휴기간 중에는 아예 문을 닫나 봅니다.
하지만 집에 있으면 오히려 몸이 아플 것 같아서 노느니 염불한다고 가게 문을 연다고 합니다.
택시도 마찬가지. 명절 당일에만 반짝하고 손님찾아 삼만리입니다.
법인택시는 사납금 채우기도 벅찰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제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물론 부질없는 것이겠지만, 공휴일을 이제와서 줄일 수도 없고, 과연 이대로가 최선일까, 자영업자는 갈수록 더 어려워질게 분명할텐데...................
몇년 전까지만해도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또 그렇게 부지런히,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처럼 남부럽지 않게 잘 살게 됐다고 하는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그럴까요?
2019년 우리나라의 공휴일은 총 66일입니다. 물론 일요일 포함이죠. 주 5일제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과 관공서는 토요일 포함 117일을 쉽니다. 연간 무려 32%를 쉽니다.
이 숫자는 중국이나 프랑스같은 유럽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미국보다도 오히려 많고, 일본과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전체적으론 세계 상위권이라고 합니다.
저녁이 있는 삶, 주말에 누리는 여유.
다 좋습니다. 좋죠.
하지만 그 것도 돈이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텐데 말이죠.
"뱁새가 황새 따라하면 가랑이가 찢어진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들이 잘 먹고, 잘 논다고 나도 덩달아 따라 한다면 큰일 나는 수가 있습니다. 분수를 알고 행동해야죠.
정부부처 나리들에게 바랍니다.
제발 근로의욕 저해하는 일은 가급적 심사숙고해주십사, 주 5일제, 주 52시간도 좋고 다 좋지만 근로의욕은 꺾게 하지는 말아야죠,
제발 우리나라에 맞는 정책을 생각해서 펼쳐주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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