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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세상

동생 3년상(喪)

희망연속 2019. 3. 31. 23:45

3월 29일은 동생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월이 유수같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동생이 잠들어 있는 납골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동생이 평소 유달리 좋아했던 음식, 꼬막, 생선, 파김치, 오징어 등을 조금씩 준비해서.


일반 제사음식이 아니면 어떻고, 형식 좀 간소하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살아있는 사람이 먹을 것인데.


옛날 부모님이 돌아 가시면 자식들이 부모님 무덤옆에 움막을 짓고 3년동안 상복을 입은 채 살면서 아침저녁으로 무덤에 문안인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이를 '시묘(侍墓)살이'라고 하는데 벼슬을 하던 양반들도 벼슬을 내놓고 고향으로 내려와 3년동안 시묘살이를 했다고 하죠.


그래서 3년상(喪)이라고 한답니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겠죠.


동생은 결혼도 하지않아 피붙이가 없으니 형제인 제가 찾아보는게 도리일 것 같아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3년 전, 괜찮으니 찾아오지 말라고 두번 씩이나 전화로 이야기하던 그때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아직까지도 동생이 여전히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만 같습니다.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살아 생전에 나는 형으로서 동생에게 한다고 했지만, 조금 더 잘해 줄걸 후회만 남는군요.


동생이 죽고나니 제가 형으로서 못해준 것만 생각이 나서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동생에게 절을 하며 부모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동생은 자식으로서의 도리와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되지만 부모님께는, 죄송한 말씀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쉽고 또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다 부질없는 것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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