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비판은 자유지만 공정해야 본문
조금 지난 이야기가 될 것 같군요.
지난 1월 28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찬 간담회에서 김현철 당시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미·중에 대해 지나친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경제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블루오션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진출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표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날 발표에서 일부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 언론과 야당에서 벌떼같이 들고 일어섰습니다.
취직이 안 되는 청년들이나 실직상태의 중·장년층에게 고국을 떠나라는 말이냐, 누구는 일 안하고 싶어서 등산가고 인터넷 하는 줄로 아느냐 등등.
물론 고위 공직자로서 공개적인 장소에서 말한 표현이 다소 투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청와대 경제보좌관인 동시에 대통령 직속 신남방특별위원회 위원장 신분인 점을 감안하면 ‘블루오션’이라 여기는 동남아지역 진출을 강조한 것이 반드시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또 발표문 전체를 읽어보면 그런 표현은 지극히 지엽적인 것으로 불황이나 저성장을 탈피하기 위해 좁은 대한민국을 떠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진출을 강조하기 위해 그냥 일례를 든 것이었습니다.
김현철 보좌관은 서울대 교수 출신의 일본 전문가입니다. 우리나라 수십개 기업의 자문교수로도 활동했었고, 친 기업, 친 성장론자라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반대 진영에서는 달갑지 않았겠죠. 그래서 어떤 한 문구를 트집잡아 저격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누구를 타겟삼아 비판하고, 헐뜯고, 깔아 뭉개고, 없는 것을 만들어서라도 승냥이처럼 물어 뜯는데는 익숙합니다.
국민들은 전후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언론에 보도되면 그냥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길다란 연설이나 발표문에 어떤 특정한 문구 하나를 가지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리떼 근성.
특히, 대한민국에서 힘깨나 쓴다는 유력 언론, 정치인 등 거대 기득권층들이 그렇게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물론 비판, 비난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정도껏이어야하고 무엇보다도 공정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을 왜곡, 과장하거나 날조한다면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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