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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간판을 보면 속이 불편해지는 이유

희망연속 2018. 12. 5. 18:00

커피는 이제 국민차가 돼버렸죠?


커피없는 일상은 아마 생각하기도 싫을겁니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노라면 웬지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고, 뭔가 근사해 보이는 게 있어서 많이들 마시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커피를 제법 마십니다. 커피 애호가? 그 정돈 아니고요. 그냥 저냥 마십니다.





그런데 제가 주로 마시는 커피는 믹스커피입니다.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믹스커피는 우리나라 역대 10대 발명품 중에서 가장 앞자리에 설 정도로 대단한 품목이라고 하네요.


한국인의 급한 성격을 잘 활용해서 76년에 동서식품에서 만든 건데 수출도 잘되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좋아한다고 합니다.


커피자판기에서 300원이면 한잔 먹을 수 있는데 몇 천원 하는 비싼 커피 마실 이유도 딱히 없고 해서 아직까지는 믹스커피 매니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고속도로를 이용하다가 휴게소에서 커피생각이 나 자판기를 찾으면 한참을 돌아 다녀야 합니다.


자판기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닐텐데 건물 외딴쪽, 찾기도 힘든 곳에, 비가리개나 있으면 다행인 곳에, 의붓자식처럼 초라하게 서있습니다.


그나마 있는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시내 곳곳에는 이미 대형 커피매장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습니다.


커피자판기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을 정도이고요.


요새는 공부도 도서관이 아닌 커피매장에서 하는게 트렌드가 돼버렸죠.


그거야 좋습니다. 모텔 빌려서 시험준비한다는 학생도 봤으니까요.





그래도 그렇지 요즘 도시를 완전 점령해버린 스타벅스 커피매장을 보면 속이 불편합니다.


커피 맛이 좋아서 많이들 이용하고 있는걸까요? 그 것이 알고 싶습니다.


스타벅스 커피 포장용기는 버리지 않고 놔뒀다가 다음에 다른 커피 사서 담아 마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우스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충분히 그럴만도 하지. 아니 그러고도 남지.


우리나라 스타벅스 매장은 국민 1인당으로 계산할 경우 캐나다에 이어 세계 2위라고 합니다.


단순히 매장 수에 있어서도 세계 5위안에 들고요.


대단한 나라 아닙니까.


하지만 호주나 이탈리아 같은 나라에서는 스타벅스가 제대로 힘을 못쓰고 있다고 하지요.


토종 기업이 쎄거나 국민들이 현명하게 처신하는 것이죠.


스타벅스 커피를 밥보다 더 사랑하는 우리 조선사람들은 이거 혹시 아시나 모르겠네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조슈아 쿠퍼라는 사람이 어느 인터뷰에서 "일본의 한국 점령기간 중에 한국이 여러모로 발전을 했다"는 말을 했다가 비난을 받았는데, 그렇게 말한 그 인간이 미국 스타벅스 임원이라고 합니다.


그 이후 잠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일었다가는 쏙 사라져 버렸죠, 아마.







뭐, 저야 돈도 없고, 우리 커피도 맛있는데 굳이 하는 생각에 아직 스타벅스 커피는 한번도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몇백 원이면 마실 수 있는 커피를 두고 10배 이상 비싼 커피를 마실 필요를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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