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대형병원 쏠림현상 너무 심해 본문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편찮으신 관계로 한달에 한번정도 두분을 모시고 아산병원엘 갑니다.
제가 택시를 하고 있는 탓에 기동성이 양호한 만큼 병원까지 두분을 모셔오는 일을 전담하고 있고, 나머지는 처갓집 식구들과 분담해서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분업이죠.
서울 아산병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매머드 병원입니다. 하루 외래환자가 1만 2천명, 병상 수가 3천에 육박하니깐요.
그런데 이용 환자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환자 수가 많아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주차장은 말할 것도 없고 1층 진료 대기실, 지하 식당, 화장실 등등 병원 곳곳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을까.
아픈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
돈이 흔해서일까.
택시를 한 이후로 더욱 절실히 느낀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형병원 특히 Big5 쏠림현상은 갈수록 더 심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어떤 이는 한국인 특유의 대형 브랜드 집착증이라고까지 해석하는 경우도 있고, 고속철도 등 교통수단의 발달, 소득의 증대, 정부의 대처능력 부족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심지어는 문재인 케어, 가령 현정부 들어 실시된 건강보험 확대정책, 즉 선택적 진료비 폐지, 2인실 보험료 적용, MRI, CT 건강보험 확대적용 등으로 인해 환자부담이 경감된 이후 초래된 부작용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는 등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이제 한계를 넘어섬으로서 그 피해는 환자가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즉, 대형병원 의사 1인당 하루에 2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고, 평균 진료시간이 3분에 불과하다고 하니 이건 의사가 아니라 환자보는 기계 수준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런 판국에 의료의 퀄리티를 따진다는 자체가 우스운 상황 아닐까요.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수준은 세계 톱 클래스라고 합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퀄리티 높은 서비스를 받는 것은 혜택받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 정도가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면 개선해야 마땅합니다.
제가 느끼기엔 대형병원 진료비 중 본인 부담률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현 정부들어서 오히려 진료비 본인 부담률을 낮춤으로써 대형병원 집중화를 더욱 심화시켰다고 하는 말에 동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종합병원 진료비를 올려야 합니다. 나은 혜택을 받으면 그만큼 돈을 더 내는게 맞습니다.
동네 개인병원이나 대형병원이나 진료비에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누가 동네 병원엘 가려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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