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대한민국에서 카풀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7가지 본문

서울 택시세상

대한민국에서 카풀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7가지

희망연속 2019. 1. 4. 17:59

카풀이 무슨 4차 산업혁명의 총아나 되는 것처럼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 장관, 기업인들이 일치단결된 목소리로....


오랜만에 보는 화합된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그런데 과연 카풀이 공유경제? 4차 산업혁명?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한국 택시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택시를 한번이라도 타 보았는지, 외국 택시에 대해서도 뭘 좀 알고 그러는지 궁금합니다.


제게는 강아지 풀뜯어 먹는 소리로 들립니다. 참 실망스럽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카풀을 밀어주고 있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저는 대한민국에서 카풀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택시가 너무 많이 공급되어 있어서 카풀이 끼어들 공간이 극히 좁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서 많은 언론에서는 택시잡기가 어려워서 카풀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택시잡기가 어렵다?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택시타기 쉬운 나라가 없습니다. 외국에서 한번이라도 택시 타보셨나요?


출퇴근 시간과 심야시간 대에 택시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밤문화 때문에 극히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일 뿐입니다.


서울의 경우 일본 도쿄에 비해 택시가 정확히 3배가량 됩니다. 서울이 인구 120명당 1대, 도쿄는 360명당 1대꼴이니까요. 그런데 면적은 도쿄가 서울의 4배 가까이 되니 비교하기가 어려울 정도죠.


그런데 또 카풀?


불과 1년전만 해도 택시가 많아 감차해야 한다고 했고, 실제로 금년까지 감차를 실시한 지자체도 있습니다.


앞뒤가 안맞아도 너무 안맞습니다.


쓰레기 더미에 또 쓰레기를 투하하는 격이죠.





둘째, 택시 서비스의 폭이 광범위하여 카풀이 대체하기가 어렵습니다.


택시가 많으니 택시비가 싸고, 택시 간에 경쟁이 치열해 택시서비스의 범위가 넓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껏 돈 몇 천원에 승객 4명이 탈 수 있고, 무거운 짐은 물론 지하주차장, 산꼭데기, 골목골목까지 다 실어 나릅니다.


그런데 카풀 차량이 이를 커버할 수 있을까요?


물론, 택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친절봉사, 과속운전 등 서비스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 것은 택시기사의 열악한 처우와 관련이 있고, 따지고 들면 택시 과다공급, 저렴한 택시비, 낮은 수입 등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기동성(機動性)에서 카풀은 택시의 상대가 되질 않습니다.


한국인은 성격이 급합니다. 콜을 받아 손님에게 갈 경우 5분이 넘어가면 손님 대부분이 취소할 정도입니다. 


문 밖에 나가면 택시요, 손만 흔들면 택시가 바로 코앞에 멈춰 섭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카풀 차량이 택시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택시가 아주 부족한 시간대나 장소에서만 제한적으로 카풀을 이용할 수 밖엔 없을겁니다.


  

넷째, 카풀은 안전사고 등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풀은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서 어떤 사고도 나지 않고 완벽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을까요?


우리나라 도로사정은 사고가 안나고는 배길 수 없는 구조입니다.


만약 운행 중에 사망사고라도 발생하면?


운전자가 100% 책임을 져야합니다. 카풀 회사완 상관이 없습니다.


보험이 앞으로 어떻게 정비되기 전까지는 무고한 시민은 그저 당할 뿐입니다.


카풀을 이용한 납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지 말란 법이 있을까요.


택시에 대해서는 수 백가지 규제를 만들어 감나라 팥나라 간섭을 하고, 안전을 그렇게 주장하는 정부가 카풀차량에 대해선 그 어떤 규제도 없이 도로에 무방비로 풀어 놓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수년전 우버를 도입할 당시, 택시보다 더 많은 규제를 정한 것은 단순히 택시업계의 요구를 수용해서가 아니라 일본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낯선 차, 낯선 사람과의 동행은 우리 문화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전혀 생소한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을 탄다? 물론 택시가 안잡혀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글쎄요.


바쁜 시간대에 택시가 부족하니 택시 합승을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게 가능할까요?


우리나라는 이제 택시 합승은 절대 성공 못합니다. 세상이 그렇게 변해버렸습니다.


대한민국은 남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 버린지 오래 됐습니다.


생소한 차량, 생소한 사람들과 같이 합승? 자가용을 이용한 카풀?


과연 그게 성공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여섯째, 우리나라는 카풀이 정착한 외국과는 여건이 많이 다릅니다.


미국,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 우버, 리프트, 그랩 등 승차공유서비스가 정착한 것은 맞습니다.


물론 그로인해 많은 소송과 분쟁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 나라는 국토면적이 넓거나, 면적과 인구 대비 택시와 자동차 보급률이 낮은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즉, 택시수요 외에 또다른 수요가 추가로 창출될 수 있는 여건이 있었죠.


반면에 우리보다 택시가 1/3밖에 안되는 일본도 우버가 실패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땅덩어리는 비좁은데 자동차 보급률은 아마 세계 톱클래스일겁니다. 게다가 대중교통망은 얼마나 잘 조성되어 있습니까.


기존의 택시수요 외에 새로운 수요가 생길 수가 없고 그렇지않아도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기존 택시시장을 놓고 이전투구하는 양상이 될 수밖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또 카풀차량을 도로에 투하? 집에서 쉬게해도 시원찮을 판에.




일곱째, 카풀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카풀이 초기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고, 손님들 또한 호기심과 급한 사정 상 카풀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서 어느정도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겠죠.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늦은 배차시간, 안전성 미비, 서비스의 한계, 택시와의 무차별성 등이 들어나게 되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불법, 탈법적으로 카풀을 묵시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정부와 서울시의 무능함, 카카오와의 유착관계 등이 들어나게 되면 국민들은 곧바로 등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조급합니다. 카풀이 택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손만 흔들면 바로 탈 수 있는 택시가 있으니까요.









정치인은 물론이고 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칩니다. 현장을 알아야 한다고, 현장에 답이 있다고.


그러나 카풀이 문제가 되면서 택시를 이용해 본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요.


카풀이 공유경제, 4차 산업혁명 어쩌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어떻게 이야기할 지 궁금해집니다.


택시를 개선하면 얼마든지 갈등없이 순조롭게 할 수 있는 일인데도 온 나라를 짓밟듯이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도대체 어쩌자고 이러는 것인지.


현행 카풀은 짝퉁택시, 짜가택시, 변종택시, 택시의 사생아일 뿐입니다.



공유경제는 쥐뿔, 약탈경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