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대입수시전형은 현대판 음서제 본문
숙명여고 교무주임의 쌍둥이 딸들에 대한 경찰조사가 미지근해지는 모양새입니다.
경찰에서 두딸을 소환했는데 병원에 입원해 버렸다니, 못된 것은 금방 따라하네요.
그 아버지에 그 딸이겠죠.
그런데 구속영장이 필요한 것도 아닐텐데 왜 저렇게 뜸을 들이는 걸까요.
뭐 저러다 말겠지만,
아무튼 참 한심하다는 생각입니다. 경찰이나 숙명여고 당국자들,
숙명여고는 학교체면 생각해서인지 교무주임 조사받는데 아주 비협조적이었다잖습니까
그놈의 학교체면은 무슨.
그럴려면 아예 그런 부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했어야지 선량한 대다수의 학생들 체면은 안중에도 없는지 원.
근데 부모와 자식이 같은 학교에 있는 건 좀 그러지 않나요, 상피제라도 도입해서 떨어지게 하는게 맞을 것 같은데
교무주임 그 사람 지금 보니 두딸 학교 배정받을 때에도 교육청에 수를 쓴건 아닐까요?
전 대학입시나 회사, 공공기관 채용시험에 있어서 소위 면접 방식, 말하자면 인간의 자의성이 개입되기 쉬운 채용방식에는 아주 부정적입니다.
http://blog.daum.net/hanil5/8279212
http://blog.daum.net/hanil5/8278608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창의적 인재를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능보다는 적성, 소질 등 잠재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학생부 전형이 중요하다?
다 개소리죠. 변명일 뿐입니다. 한국, 한국인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음서제(蔭敍制)란 게 있었습니다. 공신과 5품 이상 문무 관료들의 후손에게 과거시험을 거치지 않고 벼슬을 주던 제도였는데 고려 때 시작됐었죠.
처음엔 18세 이상 직계 1촌인 장남 한 사람에게만 혜택을 주었으나 나중엔 차남은 물론 손자, 외손자며 조카까지 조상의 '은덕'을 입을 수 있었는데, '과거'라는 공개 시험을 치르지 않은 이 제도의 폐단은 당연히 컸습니다.
특권 세습으로 문벌귀족을 형성한 권력층은 각종 폐단을 일으켜 고려 말 국정 문란의 한 원인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고려를 이은 조선 초에는 축소됐으나 후기로 갈수록 오히려 음서로 출사(出仕)하려는 이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고려와 조선의 몰락은 음서제같은 불공정한 제도의 탓이 컸다고 후세의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도 음서제가 갈수록 득세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 수시전형은 말할 필요도 없고, 공공기관이나 회사원 채용비리, 귀족노조 고용세습까지 공정하지 않은 제도 때문에 수많은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어떤 제도가 완벽하다고 해도 룰이 공정하지 못하면 다수의 사람들은 승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 이상한 방식으로 나아가는걸까요. 바로 기득권층의 힘이죠.
대한민국이 수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동안, 그러니까 대략 7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는 체계가 덜 잡혀 있었습니다.
일본 침략시대를 벗어나 한국전쟁을 맞았고, 정치나 사회, 경제 등 전반적으로 모든 게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이러니 다른 겨를이 없었죠. 오직 외형적으로 성장, 발전하는데만 정신이 팔려 모든 힘이 그쪽으로 쏠렸습니다.
그러다가 60~70년대 경제성장 과정을 거쳐 조금 살만해지니 우리에게 잠재되어 있던 못된 근성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그 것을 지키고자, 또 자식들에게까지 돈과 힘을 물려주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방식의 인재채용이 공정한 틀위에서 행해진다면 문제가 없는데 우리 국민을 너무 순진하게 본 정부나 지도층의 오판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현재 대학 수시전형 비율은 80%에 달합니다.
그런데 그 비율을 2022년에 가서야 70%로 낮추겠다는 것이 이번 대학입시 개편안의 골자인데 '태산명동 서일필'이란 말이 딱입니다.
그렇게 할거면 아예 하지를 말지. 오히려 저 비율이 거꾸로 되어야 정상 아닐까요.
저는 90% 정시선발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 모든 회사나 공공기관 채용시험에 면접을 최소화하고 필기고사를 우선하면 좋겠습니다.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강원랜드,. 신한은행, 하나은행, 대한투자공사, 서울교통공사 등 최근에 드러난 채용비리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듭니다.
저는 여기서 소위 진보정권, 진보인사들의 교육관에 실망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대입 수시전형비율이 급증하게 된 것은 이해찬 교육부장관의 공(?)이 결정적이었고, 사법시험제도 폐지와 로스쿨 도입, 공공기관 채용시험에서 필기고사 폐지에 앞장 선 것도 참여정부였습니다.
이번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거의 다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진보교육의 실체를 모르겠습니다. 공감이 가질 않습니다. 너무 이상론에 매몰되어 있는 듯 합니다.
아무리 제도가 좋다한들 선발과 채용에 공정성이 결여된다면 결국엔 외면받을 것입니다.
고려판 음서제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다시 횡행하는 것을 보면 미래가 암울하다라는 어떤 학자의 말이 새삼 귓전을 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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