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본문
웬지 가슴이 허(虛)하네요.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지고 한숨이 나옵니다.
제주에서 실종된 3살 여아와 30대 어머니의 사체가 제주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뉴스 때문입니다.
파주에서 제주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3살 여아와 함께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어 세상을 하직한 30대 어머니.
바다에 뛰어들기 직전에 아이를 이불로 싼채 품에 꼭 안고 있던 어머니.
이틀동안 지내던 제주 모텔방에 번개탄을 피웠던 흔적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번개탄으로 실패하자 바다로 몸을 던진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딸의 성이 같은 걸로 봐서 아마도 그동안 아빠 없이 딸을 혼자 키워 온 것으로 짐작됩니다.
2달 전에 직장을 그만 뒀고, 한달 전부터는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다고 하네요.
아이 아빠에 대한 배신감,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따른 경제적 어려움, 사회와 주변 사람의 냉대 등도 죽음에 이르게 한 이유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가슴으론 동정이 가기도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봐서라도 꿋꿋이 살았어야죠, 보란듯이 참고 이겨 냈어야죠.
개똥 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고 한 속담을 굳이 들먹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 34개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15년째 압도적으로 1위라는 사실
그 구체적인 수치와 내용은 들여다 보고 싶지도 않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은 우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더 안타까운 것은 이제 막 재롱필 나이인 3살 여아와 함께 세상을 등졌다는 사실입니다.
혼자 남을 자식이 불쌍해서 그랬을까요,
아무리 자기 자식이라 할지라도 죽음까지 책임질 권리는 없습니다.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도 아니고, 부속물도 아닙니다.
바다에 뛰어들기 직전, 아이를 이불에 싼채 품에 안고 있는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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