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법인(회사)택시 3년을 마치다 본문
지난 6월 30일, 3년을 몸담았던 택시회사를 그만 뒀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한 다음 평소 가깝게 지내던 동료들에게 인사드리고 회사 정문을 나서는 순간 눈 앞에 이슬이 맺히는 것을 느꼈습니다.
허무하고 아쉬웠죠. 마냥 기쁠 줄만 알았는데.....
집에 돌아와 와이프에게 아쉬움을 전했더니 그러면 계속 다니라고 핀잔아닌 핀잔을 줍니다.
ㅎㅎ
회사택시 3년, 정확히 36개월 23일
개인택시 양수 경력에 필요한 무사고 3년을 무난히 달성한 제 자신이 참 고맙고, 뿌듯합니다.
3년 동안 많은 도움을 준 회사 임직원분들, 동료기사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2년 9개월 동안 저의 교대자로 이 것 저 것 신세만 진 차형에게 그 은혜를 꼭 갚고 싶습니다.
(3년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한 택시 2대 1497호, 1491호)
3년 전, 공무원 공로연수 중의 신분으로 불안한 맘 가득한 채 회사 문을 노크했을 때
3년 금방 간다고, 그러니 안전운전이 생명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습니다.
공무원 34년보다는 회사택시 3년이 훨씬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공무원 재직 시에는 어줍잖게 펜대 굴리며 상당히 형식적인 생활을 해온 반면
택시는 실제 현장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생활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제 개인택시 양수서류를 갖춰 구청에 인가신청하고, 남는 시간 푹 쉬며 재충전할까 합니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변에서 회사택시와 택시기사를 폄훼하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그 것때문에 택시회사 들어가기를 망설였고, 두려워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무원 생활을 조금 더 일찍 마무리하고 들어갔더라면 훨씬 득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류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 후 노후직업으로 택시를 선택한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한결같이 성실하고 올바른 분들입니다.
실제로 겪어 보지도 않고 택시회사는 쓰레기, 택시기사는 막장이라고 비하하는 사람들 보면 답이 없습니다.
확실히 인간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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