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어느 택시회사 사장님의 부의금(賻儀金) 본문
며칠 전
일을 끝내고 회사에 돌아와 일일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옆 직원이 사장님께서 모친상을 당하셨다고 말한다.
갑자기 내 머릿 속에는 부의금 석자가 떠 올랐다.
얼마를 해야 하지?
내가 순간 멈칫하고 있으니 그 직원이 빨리 사무실로 올라가 보란다.
부의금 얼마하면 될까요?
머뭇 머뭇 말을 꺼내자 웃으면서 부의금을 받아 오란다.
난 무슨 소린가 했다.
부의금을 받아오라니?
그러자 앞에 붙어 있는 '알림'을 가리킨다.
난 긴가민가 했다.
이게 무슨 소릴까.
사무실에 올라가니 5만원이 담긴 봉투를 준다.
5만원?
전해 들으니 사장님은 모친상을 치르는 동안 일절 알리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식을 들은 사원이 조문을 갔지만 부의금 또한 받지 않았다고 한다.
부의금함마저 아예 없었다고....
그러면서 알리지 않았다고, 오히려 죄송하다며 5만원 씩을 택시회사 전 사원에게 주다니.
너무 민망했다. 죄송하고 또 죄송했다.
세상에 이런 경우는 난 생 첨이다.
작은 장례식이란 말은 들어 봤지만
상주(喪主)가 부의금을 나눠 주는 경우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부의(賻儀)란 원래 '조문하는 예를 갖추어 전하는 돈이나 물품'이란 뜻이다.
옛날엔 다 어려웠으니 돈, 물품이 없으면 품앗이로 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요즘엔 오로지 돈이 전부가 되었으니.....
사장님은 참 좋은 분이시구나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다시한번 더 빌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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