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이명박 구속과 메멘토 모리 본문
이명박 전대통령이 구속되었다.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한마디로 창피하다. 어찌됐든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사람 아닌가.
이명박 구속 뉴스를 보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가 생각났다..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다.
고대 로마제국 당시 로마 장군이 원정에서 승리하고 개선하게 되면 노예 한사람이 개선장군 뒤를 따르며 환영 군중들 보는 앞에서 메멘토 모리를 외치게 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승리했다고 들뜨지 말고 겸손해라는 뜻으로 수천년 전 로마시대에 그렇게 했다고 하니 대단한 것 같다.
이명박과 메멘토 모리는 박영관 전 제주지검장(현 변호사)을 떠오르게 한다.
박영관 전 지검장은 현직에 있을 당시(아마 DJ 집권기였을 것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아들 병역비리와 조선일보 등 유력언론사 탈세혐의를 수사한 바 있다.
그 후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집권하자 박영관 전주지검장을 제주지검장으로 좌천시켰다.
음으로 양으로 사표내라는 시그널을 보냈겠지. 명박이가 어떤 인간인가.
그래도 사표를 내지 않고 버티고 있자 후배가 지검장으로 있는 대전지검 차장검사로 발령을 냈다.
위계질서가 대단한 검찰조직에서 후배밑으로 기어들어가게 했으니 이건 죽으란 소리지.
이에 박영관은 즉각 사표를 제출했고 이임식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세력을 향해 메멘토 모리를 외쳤다.
약 10년전의 작은 사건이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검찰수사에 의하면 그는 대통령이 아니라 파렴치한, 희대의 사깃군, 양아치에 불과하다.
돈도 많은 양반이 왜 그렇게 돈에 욕심을 냈을까.
그러면서도 부하나 식솔들에게는 비정하기 이를데 없고.
말하자면 겸손함을 모른 채 돈만 밝힌 그의 말로가 끝내 감옥행이라는 결말을 맞은 셈이다.
인간은 언젠가는 다 죽는다. 그렇지만 돈을 무덤까지 가져 갈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내가 직장에 있을 때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연설(대화)을 몇번 접할 기회가 있었다.
차기 대선후보로 유력했기에 나는 그의 말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한마디로 수준 이하였다.
기업체 사장도 아니고, 일국의 지도자로서의 비전이나 꿈같은 것은 찾을 수 없었다.
유달리 자기 자랑이 심했고, 가식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평생을 모셨던, 자기 말로 아버지와 다름없다던 정주영 회장이 1992년 대선후보로 나설 때 당연히 발벗고 나서서 도와야 마땅할텐데 그는 보란듯이 김영삼에게 갔다. 정회장이 출마를 안했으면 또 모르겠지만.
말하자면 인정과 의리 이런 것들은 그에겐 관심조차 없는 단어였음이 분명하다.
나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아쉬움이 많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압도적으로 찍어 줬을까.
그저 많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돌아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무원 공로연수제의 명암 (0) | 2018.07.02 |
---|---|
로스쿨 변호사시험 합격률 발표를 보고 (0) | 2018.04.24 |
동생 사망 2주기 (0) | 2018.03.24 |
외제차에 눈먼 한국인 (0) | 2018.01.31 |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이 싫은 정치인과 언론 (0) | 2018.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