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동생 사망 2주기 본문
납골공원에 잠들어 있는 동생에게 다녀왔다.
3월 29일이면 동생이 세상을 뜬지 2년이다. 29일엔 시간을 내기 어려워 오늘 다녀온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동생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그저 꽃가게에서 산 장미 한송이 꽂아 두는 것뿐.
벌써 2년.
동생을 찾을 때마다 세상이 참 허망함을 느낀다.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그립고 또 그립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글쎄......................
만약, 만약에 말이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너무 착하게만 살지 말라는 것
부모님 말도 거스를 땐 거스르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해야할 땐 하고
무엇보다 너 자신을 위해 살아 달라는 말
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거들랑 부디 더 좋은 부모, 더 나은 형들 만나 결혼도 하고 알콩달콩 살려무나
부탁이다. 꼭.
신라 경덕왕때 월명사가 지은 10구체 향가의 대표작 '제망매가'를 읊어 보면서 다시한번 동생을 기린다.
삶과 죽음의 길은
여기 있으매 두려워지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 다 이르고 어찌 가는 것인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같은 부모에서 태어나고
가는 곳 모르는구나.
아아, 미타찰(彌陀刹, 극락세계)에서 만날 나
도(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生死路隠
此矣有阿米次肹伊遣
吾隐去内如辝叱都
毛如云遣去内尼叱古
於內秋察早隠風未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 一等隠枝良出古
去奴隠處毛冬乎丁
阿也
彌陁刹良逢乎吾 / 道修良待是古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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